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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날에도 호투…류현진 "볼넷 주지 말라"는 父 조언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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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날에도 호투…류현진 "볼넷 주지 말라"는 父 조언도 지켜
한국 어버이날·미국 어머니날에 이어 미국 아버지날도 등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쉽게 승리는 놓쳤지만 "홈런을 내줘도 볼넷은 허용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조언은 그대로 따랐다.
류현진은 미국의 아버지날인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삼진은 8개를 잡았고, 사사구는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6회 나온 실책과 빗맞은 안타 때문에 시즌 10승(9승 1패)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호투했고, 다저스도 3-2로 승리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한국 어버이날(5월 8일), 미국 어머니날(현지시간 5월 둘째 주 일요일·한국시간 5월 13일)에 이어 미국 아버지날(현지시간 6월 셋째 주 일요일·한국시간 6월 17일)에도 등판했다.
류현진은 5월 8일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해 9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거뒀다. 5월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는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시즌 5승째를 챙겼다.
아버지날에는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효심 가득한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을 섞으며 7이닝 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17일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하늘색 모자를 쓰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아버지 류재천 씨가 흐뭇해할 만한 투구를 했다.




류재천 씨는 '성공한 베이스볼 대디'다. 류현진이 야구에 입문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류재천 씨는 아들을 위해 헌신했다.
학교 운동장에 흙을 고르는 일은 물론이고, 집 옥상에 개인 훈련장을 만들어 아들의 훈련을 도왔다.
아들에게 훈련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다만 류현진이 투수에 더 매력을 느낀 순간부터는 "홈런은 맞아도 괜찮아. 네 책임이니까. 하지만 볼넷을 내줘서 야수를 힘들게 하지는 말라"고 조언했다.
류현진은 최근에도 "아버지가 가장 싫어하는 게 볼넷이다. 그래서 나도 홈런을 내주는 것보다 볼넷을 허용하는 게 더 싫다"고 말한다.
류현진이 동산고 졸업을 앞뒀을 때 프로 스카우트 사이에서는 "류현진 아버지는 거칠고 무서운 사람"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류현진의 프로 첫 스승인 김인식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은 "류현진 아버지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그래서 인천 야구에 정통한 김학용 당시 동국대 감독에게 류현진에 관해 물었는데 '몸 상태, 구위, 성격 모두 좋다. 아버지도 참 좋은 사람'이라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한화는 2006년 2차 신인 지명회의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류현진을 지명했다.




류재천 씨가 '거친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았던 사건도 있다. 류현진은 동산고 시절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류재천 씨는 아들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검진을 받았던 인천의 한 병원으로 갔다. 여러 차례 검사했지만 "쉬면 낫는다"라는 진단만 했다.
그러나 서울의 한 병원에서 정밀검진한 결과 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다른 진단이 나왔다.
수개월 동안 아들을 고통 속에 지내게 했다는 미안함은 분노로 변했다. 류재천 씨는 "인천 병원으로 가서 강하게 항의했다. 의사가 겁을 먹을 정도였다"라고 털어놨다.
사연을 아는 사람들은 "류재천 씨가 평소에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수술과 재활을 잘 견딘 류현진이 프로에 입단한 뒤, 류재천 씨는 그림자로 남았다. 적당한 거리에서 아들을 지켜보고 응원했다. 이제는 "볼넷을 허용하지 말라"는 조언조차 할 필요가 없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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