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노동계, 최저임금 최소 7% 인상 요구…업계 촉각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노동계가 내년 최저임금을 최소 7% 이상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노동자총연맹은 지난 14일 열린 국가임금위원회에서 내년 최저임금을 평균 7.06% 인상하는 방안과 8.18% 인상하는 안을 동시에 제시했다.
이 같은 안이 채택되면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월 16만∼33만동(8천144∼1만6천797원) 또는 18만∼38만동(9천162∼1만9천342원) 인상된다.
국가임금위원회는 앞으로 1∼2차례 더 회의를 열어 최종안을 정한 뒤 다음달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베트남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2013년 17.5%, 2014년 14.9%, 2015년 14.8%, 2016년 12.4%로 각각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7년 7.3%로 낮아졌고, 작년과 올해는 각각 6.5%와 5.3%를 각각 기록했다.
도시와 시골 등 1∼4급지로 차등화돼 있는 베트남의 최저임금은 현재 월 292만∼418만동(14만8천628∼21만2천762원)이다.
베트남상공인연합회(VCCI)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을 평균 2%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상공인연합회(코참)도 최근 VCCI에 공문을 보내 "베트남에서 최근 10여년간 이어진 급격한 임금인상으로 한국 기업을 비롯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의 경영악화 우려가 크다"면서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을 3.5% 이내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코참은 또 오는 28일 베트남 노동부 차관을 초청, '한국 기업과의 고용·노동 대화' 행사를 열어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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