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 탁 트인 맑은 하늘…쾌청한 날씨에 나들이객 '북적'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최평천 기자 = 미세먼지 없이 쾌청하고 선선한 날씨가 펼쳐진 16일 서울 도심 곳곳이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이날 서울은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 수준이었다. 날씨도 맑고, 낮 기온도 최고 27도 정도로 비교적 선선해 나들이에 더할 나위가 없었다. 가시거리도 20㎞ 이상으로 탁 트였다.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는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많았다. 아이들은 비눗방울을 불며 꽃밭의 나비들을 쫓기도 했다.
남편과 손녀 2명을 데리고 주말 나들이를 나온 이모(65)씨는 "아이들에게 풀과 꽃을 보여주려고 나왔다"며 "손녀들이 어제 우리 집에 와서 주말을 함께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도 가족·연인 단위 시민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텐트설치 구역에는 텐트가 빽빽이 설치돼 있었고, 돗자리에 앉아 주말의 여유를 만끽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아들을 데리고 한강을 찾은 이모(37)씨는 "오늘 미세먼지가 없다고 해서 텐트를 들고 한강에 왔다"며 "아이는 킥보드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경복궁에는 한복을 차려입고 나들이하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다.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은 덥다는 듯 연신 손을 흔들며 열을 식히기도 했다.
아내, 자녀 2명과 경복궁을 찾은 이모(40)씨는 "어제는 비가 왔는데 오늘은 날씨가 맑다"면서 "직장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지만, 주말에는 서울이나 근교로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간다"고 말했다.
쇼핑하러 중구 명동거리에 왔다는 대학생 김모(23)씨는 "덥지만 바람이 불어서 괜찮다"며 "자외선이 심하지만, 날씨가 좋아서 남산에 갈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강한 햇볕 탓에 영화관과 쇼핑몰에도 시민들이 몰렸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 인근 영화관에 데이트를 나온 황모(32)씨는 "이제 여름이 온 것 같다"며 "밖에 돌아다니면 땀이 나서 실내 데이트를 할 계획"이라며 웃었다.
교외로 나들이를 떠난 차량이 귀경길에 오르면서 전국 고속도로 곳곳에는 서울 방향으로 정체가 빚어졌다.
이날 오후 3시40분 현재 서울방향 정체 구간은 총 150㎞에 이른다.
경부선에서는 청주IC에서 옥산IC 구간을 포함한 30㎞ 구간이, 서해안고속도로는 당진IC∼송악IC 구간 등 15㎞ 구간이 막히고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은 평창∼면온 등 23㎞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412만대로 예상됐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1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7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추산된다.
도로공사는 "지방 방향은 비교적 소통이 원활하겠으나 서울방향으로는 지난주보다 다소 혼잡한 수준으로 오후에 경부선·영동선이 혼잡할 것"이라며 "서울방향 정체는 오후 5∼6시에 절정에 이르고 오후 10∼11시에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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