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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 文대통령 "北 평화는 핵 아닌 대화로…서로의 체제 보장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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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 文대통령 "北 평화는 핵 아닌 대화로…서로의 체제 보장돼야"
스웨덴 의회 연설 "체제 존중돼야…北, 대화 나서면 누구도 위협 않을 것"
"신뢰는 상호적이어야…대화 불신하는 이들이 평화 더디게 만들어"


(스톡홀름=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고 말했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수도 스톡홀름 시내에 있는 의회 제2의사당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라는 주제로 한 연설에서 "평화는 평화로운 방법으로만 실현될 수 있다. 그것이 대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는 한국으로서도 마찬가지"라며 "남북 간의 평화를 궁극적으로 지켜주는 것은 군사력이 아닌 대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남북 국민 간의 신뢰, 대화에 대한 신뢰 등 남북이 가져야 할 것으로 대화와 신뢰를 제시했다.
이틀 전 '국민을 위한 평화'라는 '오슬로 구상'을 내놓은 데 이어 신뢰·대화의 중요성을 화두로 꺼낸 것이다.
이는 하노이 회담 결렬과 이후 북미 대화가 교착에 빠진 근본적인 원인은 신뢰·대화의 부재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화 제스처에도 좀처럼 화답하지 않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한 전향적인 인식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서로의 체제는 존중돼야 하고 보장받아야 한다"며 "그것이 평화를 위한 첫 번째이며 변할 수 없는 전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화의 길을 걸어간다면 전 세계 누구도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신뢰하고 대화 상대방을 신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이 서로 다른 체제를 인정하면서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이지만, 미국도 북한 체제보장에 적극성을 보이라는 뜻을 내포한 것으로도 읽힌다. 북한이 대화의 길로 나선다면 체제를 보장하겠다는 한미의 교감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신뢰는 상호적이어야 하며, 그것이 대화의 전제다. 한국 국민도 북한과의 대화를 신뢰해야 한다"며 "대화를 불신하는 사람들이 평화를 더디게 만들며, 대화만이 평화에 이르는 길임을 남북한 모두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국민 간 신뢰해야 한다"며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대화는 이미 여러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평범한 평화가 쌓이면 적대는 사라지고 남북 국민 모두 평화를 지지하게 되고, 그것이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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