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이달말 방한할듯…한미정상 비핵화논의 사전조율(종합)
김정은 위원장 친서 계기로 북미대화 재개 모색될지 관심
韓美외교당국 2인자간 통화…"트럼프 방한, 비핵화방안 논의 중요 기회"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이달 말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서울에 들러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만큼 양 정상이 논의할 비핵화 등 대북 의제를 사전 조율하기 위해서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비건 대표의 방한과 관련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한미 양측간에는 제반 사항에 관한 긴밀한 협의가 상시 이뤄지고 있다"며 비건 대표의 방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비건 대표가 한국에 오면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만날 전망이다.
외교가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먼저 친서를 보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건 대표의 방한 기간 중 북미대화 재개 모색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알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다운 친서였다", "따뜻한 친서였다"고 표현했고, 대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았다는 문 대통령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전했다.
비건 대표의 방한 일정은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내기 전부터 논의해왔던 사안이지만, 한미 당국은 김 위원장의 친서 발송 이후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적인 북미 실무접촉이 비건 방한 기간에 전격 성사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최소한 한미 당국간에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14일 한미 외교당국의 2인자 간에 현안 조율이 있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과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약 20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설리번 부장관은 조 차관의 취임을 축하하며 한미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 긴밀히 소통·공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조 차관은 한미동맹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중요한 시기에 미국 측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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