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준우승 아쉬움 씻나?…김보아, 한국여자오픈 1R 공동선두
아마추어 김가영·조정민과 함께 4언더파…최혜진은 2언더파
(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6년차 김보아(23)는 2015년부터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여자오픈에서 해마다 성적을 쑥쑥 끌어올렸다.
2015년엔 66위에 그쳤지만, 이듬해 26위에 올랐고 2017년에는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작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김보아는 4언더파 68타를 쳤다.
선두권에 나선 김보아는 "코스를 잘 이해하고 있다. 머릿속에 코스 공략 전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다들 어렵다고 혀를 내두르는 코스 세팅이지만 "그래도 버디를 노려볼 만할 홀이 적지 않다"는 김보아는 "지난해 준우승은 아쉬움 못지않게 좋은 추억이라 올해도 자신 있게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보아는 지난 2일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이자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이어진 에쓰오일 챔피언십은 건너뛰었기에 김보아는 이 대회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셈이다.
꿀맛 같은 휴식으로 체력을 보충한 김보아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요즘 티샷도 잘 되고 무엇보다 100야드 이내 샷은 실수가 거의 없다"는 김보아는 "퍼트 감각도 최고조다. 그린에 올라오면 걱정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김보아는 그린 스피드 3.6m에도 3퍼트 한번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며 26개의 퍼트로 18홀을 마무리했다.
김보아는 "첫날만큼 남은 사흘 동안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국가대표 상비군인 아마추어 김가영(17·남원국악고2년)이 보기 없이 4언더파 68타를 쳐 김보아와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다.
김가영은 "무조건 페어웨이와 그린은 놓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똑바로 보내는 데만 집중한 결과"라며 "이런 어려운 코스에서 4언더파를 쳤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놀라워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상금랭킹 3위 조정민(25)도 후반 9개 홀에서만 4타를 줄인 끝에 공동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작년 다승왕(3승) 이소영(22)과 2016년 신인왕 장은수(21) 등이 3언더파 69타로 1타차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2주 연속 우승과 메이저대회 2연승, 시즌 4승을 노리는 최혜진(20)은 2언더파 70타를 쳐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최혜진은 "아쉬움이 많지만 아직 사흘이 남았다. 첫날 2언더파면 괜찮다"고 말했다. "바람이 불면 한층 더 어려워지는 코스"라는 최혜진은 "오늘은 바람 속에서 치는 탄도 낮은 샷 연습을 하겠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23)은 보기 7개를 쏟아낸 끝에 5오버파 77타를 쳐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김현수(27)는 12번 홀(파3·168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5천419만원 짜리 기아차 K9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공식 대회 홀인원이 처음인 김현수는 홀인원에 힘입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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