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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피해 줄이려고…英경찰, 피해자들에 뭉툭한 칼 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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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피해 줄이려고…英경찰, 피해자들에 뭉툭한 칼 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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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피해 줄이려고…英경찰, 피해자들에 뭉툭한 칼 배부
"사람 찌를 수 없게 돼" vs "가해자 체포·피해자 보호가 우선"…찬반 논란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영국 경찰이 가정폭력 피해를 줄이기 위해 피해 가정들에 뭉툭한 부엌칼을 배부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팅엄셔주(州)가 영국 최초로 시행 중인 이 정책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배우자의 공격으로 심각한 상처를 입을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도입됐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노팅엄셔주 경찰은 음식을 자를 수는 있지만, 칼끝이 뭉툭해 찔렀을 때 상대가 심각한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적은 부엌칼 100개를 주문해 칼로 위협 혹은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 절반을 배포했다.
노팅엄셔주에서 발생한 칼 관련 범죄의 17%는 가정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매트 맥팔레인 경정은 칼 범죄가 거리에서 일어나는 것만은 아니라면서 "우리는 위험을 줄이기를 원한다. 이 칼은 끝이 뭉툭해 사람을 찌를 수 없다"며 "사람들은 심각한 가정폭력 사건 이후에도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폭력을 경험한 피오나 맥컬로치(38)도 이 정책에 대해 "100% 긍정적"이라며 "그들(가정폭력 가해자)의 선택권을 제거하는 것과 같고, 더 많이 제거할수록 더 좋다"고 칭찬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의 남편은 올해 가정폭력 혐의로 수감됐다.
그러나 가정폭력 관련 단체들은 경찰이 가정폭력 가해자를 체포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이번 계획이 의도는 좋지만, 접근 방식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가정폭력으로부터 여성과 아이들을 보호하는 단체인 'RBWA'의 샬럿 니어 대표는 "만약 뭉툭한 칼을 받은 사람이 심각한 위험에 처한 것으로 인정된다면, 경찰과 다른 기관들은 뭉툭한 칼을 그들의 서랍에 두기보다는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뭉툭한 칼을 받은 피해자가 다른 도구로 살해되거나 심각하게 다치면 경찰은 매우 심각한 질문에 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니어 대표는 "누군가 부엌 서랍에 있는 칼을 쥐는 것은 살해 위협"이라며 "만약에 서랍에 칼이 없다면 그들은 밀가루 반죽용 방망이를 잡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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