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레전드' 조용형, 무적 신세서 친정팀 플레잉 코치로 복귀
지난 시즌 종료 후 계약하지 않았다가 최윤겸 감독이 러브콜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수비수 조용형(36)이 그라운드로 복귀한다.
제주는 13일 조용형과 플레잉 코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양측 합의로 공개하지 않았다.
조용형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계약이 종료됐지만 구단이 재계약하지 않아 무적(無積) 신세였다.
하지만 조성환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올해 5월 초 지휘봉을 내려놓고 최윤겸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면서 조용형을 불러들이게 됐다.
조용형은 선수로 뛰면서 잔류군의 선수 관리를 병행한다.
그는 제주의 레전드급 선수다.
2005년 제주의 전신인 부천 SK 유니폼을 입은 뒤 작년까지 13년간 한 팀에서 뛰었다.
K리그 통산 171경기에 출장해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는 국가대표 중앙수비수로 발탁돼 한국의 원정 16강 진출에 앞장섰다.
최윤겸 감독은 "작년까지 제주에 있었고 팀 문화를 잘 알고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면서 "조용형은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아는 고참 선수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선수 본인도 의지가 있었다"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조용형은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꾸준하게 개인 훈련을 하며 몸 관리를 해 군살 없는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그라운드가 그리웠다"면서 "친정팀 제주로 돌아와 기쁘다. 선수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자신이 없었다면 플레잉 코치 제안을 포기했을 것이다. 아직은 도전하고 싶고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거짓 없는 땀방울을 흘리고 싶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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