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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송전' LG·SK 진영, 이번엔 영역 확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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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송전' LG·SK 진영, 이번엔 영역 확대 경쟁
LG화학, 중국 합작법인 설립…SKC, 세계 1위 동박업체 인수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두고 국내외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LG와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앞다퉈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배터리 기술과 인력 문제를 두고 소송 중인 두 회사는 미래 먹거리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전기차 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적극적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나섰다.
13일 LG화학[051910]은 중국 지리(吉利)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SKC[011790]는 이차전지 핵심소재 관련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전지용 동박 제조·판매업체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 인수를 결정했다.
LG화학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공략에 나섰다면, SKC는 SK그룹의 배터리 산업 전반을 안정적으로 다지기 위한 수직계열화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LG화학은 중국 현지 브랜드 1위인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양사가 각 1천34억원을 투자해 만들어지는 합작법인은 올해 말 착공해 2021년 말까지 1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2022년부터 지리자동차와 자회사가 중국에 출시하는 전기차에 공급된다.
LG화학의 중국 합작법인 설립은 미·중 무역분쟁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중국 시장에 승부수를 건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세계시장의 약 50%를 차지한다. 미래에셋대우[006800] 리서치센터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2020년 150만대에서 2023년 350만대, 2025년 580만대로 빠르게 성장하겠다고 전망했다.
앞서 LG유플러스[032640]는 5세대 이동통신(5G)의 통신장비로 화웨이를 선택한 바 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김종현 사장은 "전 세계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시장진출을 위해 다양한 합작법인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현지 1위 완성차업체인 지리자동차를 파트너로 확보해 중국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SK그룹 진영에서는 배터리 사업을 총괄하는 SK이노베이션 외에 SKC가 세계 1위 배터리 동박업체를 1조2천억원에 인수하며 기술력과 생산력을 강화한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이차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전지용 동박은 얇을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채울 수 있어 배터리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유리하다.
KCFT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차전지용 동박 제조 기술력을 보유한 데다가 초극박·고강도 제품 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로 평가받는다.
이번 인수는 지난달 27일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총괄사장이 밝힌 배터리 수직계열화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김 사장은 당시 기자간담회 발표를 통해 "현재 전기차 배터리 생산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배터리 관련 수직계열화로 전방위 산업을 아우를 수 있는 'BaaS(Battery as a Service·배터리를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드는 전략)'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SKC는 KCFT 인수를 발판 삼아 2022년까지 생산능력을 3배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오전 SKC의 KCFT 인수 결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SKC 주식은 7.39% 뛰어오른 3만7천8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완재 SKC 사장은 "이번 인수를 SKC 딥체인지(Deep Change)의 기폭제로 삼아 기업 가치를 높이고 한국 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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