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불펜의 힘…SK·LG 연장전서 최다 6승 수확
삼성 우규민, NC 배재환·유원상은 이틀 연속 연장전 패전 투수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프로야구는 12일 현재 35번의 연장전을 치렀다.
작년 비슷한 기간 22번의 연장전보다 횟수가 59%나 급증했다.
이 역시 반발계수를 줄인 공인구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예년만큼 공격은 화끈하게 터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강력한 불펜을 보유한 팀이 마지막에 웃을 가능성이 커졌다.
선두 SK 와이번스와 3위 LG 트윈스는 나란히 올 시즌 연장전에서 6승 1무 1패를 거둬 최고 승률을 올렸다.
좀처럼 득점하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를 펼치다가 연장에서 귀중한 결승점을 얻고 무적 방패로 상대 팀을 봉쇄해 기분 좋은 승리를 6번이나 낚았다.
LG는 1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선 KBO리그 출범 후 최초로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끝내기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LG 구원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2.92로 10개 구단 중 으뜸이다.
SK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4.15로 LG에 훨씬 못 미치나 가장 많은 구원승(18승), 가장 많은 홀드(40개), 가장 많은 세이브(26개)를 거둬들였다.
염경엽 SK 감독은 "구원진이 어떻게든 막아낸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구원진의 질과 양에서 SK와 LG를 못 따라가는 팀은 묵묵히 패배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이틀 연속 연장전에서 패배를 안은 투수는 우규민(삼성 라이온즈), 배재환·유원상(이상 NC 다이노스) 등 3명이다.
우규민은 4월 24∼25일 SK와의 연장 접전에서 이틀 내리 울었다.
배재환은 4월 16∼17일 LG와의 경기에서, 유원상은 6월 11∼1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연장전 패배를 안았다.
이틀 연속 연장전 패배 투수로 두 명을 올린 NC의 연장전 성적은 당연히 안 좋다. 2승 5패로 9위에 머문다.
삼성도 9번의 연장전에서 3승(6패)밖에 못 챙겼다.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수들이 공수에서 집중력을 더욱 높여야 하는 시기가 왔다. 시즌 반환점을 앞두고 불펜 투수들의 체력도 안배해야 할 때와 겹친다.
뒷문의 견고함과 허술함에 따라 희비 쌍곡선이 교차할 시점이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