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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의 불! 버스 52시간제] 경기
현재 인력 1만3천명으로 1천500∼3천100명 부족
노선 조정에 따른 시민 불편 불가피…경기도, 비상수송대책 마련 중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다음 달 버스업체의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앞두고 경기도와 각 시·군, 버스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는 전체 버스의 60% 이상이 7월부터 주당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여야 하는 300인 이상 사업장인 데다 준공영제도 5.5%만 시행돼 제도 시행에 따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경기도는 고심 끝에 교통대란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지난달 버스요금 200∼400원 인상 방침을 발표했다.
대규모 인력충원에 따른 버스업계의 인건비 부담에 숨통을 터주기 위한 결정이다.
그러나 인력충원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경기지역 대부분의 버스업체가 필요한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감차 등 노선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경기도는 보고 있다.

◇ 300인 이상 사업장에 운전자 1천500명 이상 부족…노선 조정 불가피
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내 300인 이상 버스 사업장은 모두 21개로, 6천447대 버스를 운행한다.
이는 경기도 전체 시내버스 1만584대의 61%에 해당한다.
'격일제' 근무를 '1일 2교대제'로 전환해 주 52시간 근무에 맞추려면 300인 이상 사업장에만 운전기사가 1만4천500명∼1만6천100명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기도의 버스운전자 양성 노력에도 현재 300인 이상 사업장에 고용된 운전자 수는 1만3천 명 수준이다.
필요한 인원에 1천500∼3천100명 정도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300인 이상 사업장에 고용된 운전자가 1만2천250명이었던 것에서 750명가량 늘었다.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보름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1천500명 이상을 충원하기는 무리다.
버스업체마다 폐선이나 감차 등 대규모 노선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기도가 지난달 31개 시·군을 통해 파악한 결과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면 전체 시내버스 2천185개 노선 중 46.6%인 1천19개 노선을 조정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선 49개 노선, 감차·감회 653개 노선, 단축 26개 노선, 중복 조정 45개 노선, 굴곡 조정 20개 노선, 시간 조정 222개 노선 등이다.
감차 대상 시내버스는 폐선 138대와 감차·감회 710대 등 모두 848대로 파악됐다.
버스 운행률은 현재 91.8%에서 77.2∼82.3%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이는 버스요금 인상 결정 전 최대치를 조사한 결과로 조정에 들어가는 노선이 다소 줄어들 여지는 있다.
그러나 주 52시간제 시행에 필요한 버스운전자 추가 채용이 전제돼야 해 조정 대상 노선 감소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연말까지 버스운전자 1천여 명을 추가로 충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50∼299인 버스 사업장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이 추가로 시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시민들의 버스 이용 불편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도에 50∼299인 버스 사업장은 모두 36개 업체로 3천173대가 운행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6천200여 명인 버스 운전기사를 내년 1월까지 950∼1천750명 추가로 채용해야 주 52시간제 시행에 맞출 수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시행으로 조정되는 노선이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7월 전까지 1천 명, 연말까지 총 2천 명의 버스 운전기사를 확보할 계획이나 당분간 교통 불편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경기도, 대책 마련 고심…100여 개 노선에 230대 대체교통수단 투입
경기도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시행에 대비해 시·군과 함께 중·단기 대책을 마련 중이다.
경기도는 우선 다음 달부터 대중교통 운행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230대의 대체교통수단을 투입할 방침이다.
6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버스업체 파업 등 유사시에 임시 전세버스를 투입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택시부제 해제도 검토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시·군과 협력해 노선 효율화를 통해 필요 인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내년 6월까지 지역 여건을 고려한 버스 운영 모델 발굴 등을 위해 '경기도 노선버스 운영체계 개편'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예산을 조기에 지원하고 운전자 채용박람회 개최 등 맞춤형 취업 지원사업을 벌여 버스업체의 인력충원을 유도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버스운전자 양성사업을 통해 2022년까지 모두 8천여 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기도 관계자는 "시·군마다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시행에 맞춰 노선 조정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시민 불편이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버스요금 인상 결정으로 버스업체의 인건비 부담이 줄어든 만큼 인력 충원이 적기에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버스요금 200∼400원 인상 '빠르면 9월'…인상요금 적용 때 반발 우려
경기도는 지난달 14일 4종류의 시내버스 중 일반형 버스는 200원, 직행좌석형 버스(광역버스)는 400원 각각 인상하는 내용의 버스요금 인상계획을 발표했다.
주민공청회, 버스정책위원회 심의, 도의회 의견 청취,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요금 인상안을 확정한 뒤 버스 단말기 시스템 교체 작업을 거쳐 9월께 인상된 요금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의 버스요금 인상 결정은 2천억원 이상 추가 수입을 통해 버스업체 인력충원 문제와 노사 간 임금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왔다.
버스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이 커 경기도는 처음에 반대했으나 결국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인상 결정을 내렸다.
실제 버스요금 인상이 적용되면 시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버스요금 인상 발표 때 경기도 담당 부서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으며, 청와대 게시판에도 '경기도의 버스요금 인상 이유를 공개하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국민청원은 1만 명 이상 참여를 이끌지는 못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버스요금 인상에 대한 항의는 지금은 거의 없는 상태"라며 "그러나 실제 인상된 버스요금이 적용되면 일부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wysh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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