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5천만원 공매 나온 벤틀리 7천779만원에 낙찰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도와 시흥시가 고액 체납자 세금 징수를 위해 공개 매각에 나선 벤틀리 차량이 7천779만원에 팔렸다.
12일 도와 시군은 합동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수원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에서 체납자 압류 동산 490점에 대한 공매를 진행했다.
공매에 나온 물품은 샤넬, 루이뷔통 등 명품가방 134점, 롤렉스 등 명품시계 35점, 황금열쇠 등 귀금속 237점, 골프채·양주 등 기타 83점에 고가 수입차 1대가 포함돼 모두 490점이었다.
공매 물품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앞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감정평가액 5천만원 짜리 검은색 벤틀리 콘티넨털 GT 차량이었다.
2012년식에 9만4천㎞를 운행한 낡은 차량인데도 새 차 값이 2억7천만원이 넘고 흔치 않은 차량이다 보니 공매장에 나온 입찰자와 구경꾼들은 다른 물품을 살펴보다가도 이 차량 앞에선 발길을 멈추며 관심을 보였다.
벤틀리 매각을 위한 입찰은 인터넷 자동차 공매사이트인 '오토마트'를 통해 전자입찰 방식으로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벤틀리는 23명의 입찰자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인 7천779만원을 제시한 수입차 전문매매업체에 낙찰됐다.
이날 매물로 나온 벤틀리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서 7천만∼1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공매 관계자는 귀띔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벤틀리의 원소유주가 시흥시에 지방소득세 5천만원을 1년 이상 체납했고 국세를 포함해 다른 기관 세금도 여러 건 체납한 상태여서 차량 매각 대금은 법이 정한 배당 순서에 따라 기관별로 배분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이뤄진 체납자 압류 동산 공매는 경기도가 2015년부터 전국 최초로 실시했으며 작년까지 4회에 걸쳐 약 2천여점을 공개 매각해 8억원의 체납액을 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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