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25일 임진각서 8년만에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
조선가톨릭교협회·평양 장충성당 관계자 등 초청 추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천주교가 임진각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대규모 미사를 봉헌한다. 8년만에 이곳에서 거행되는 전국 규모 미사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오는 25일 오전 11시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한반도 평화기원미사'를 거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미사는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주관한다. 주제는 신약성경의 마태오 복음서 5장 9절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염수정 추기경은 미사를 주례하고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와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공동 집전할 예정이다. 강론은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맡는다.
미사에서는 한반도에 평화가 오기를 바라는 '대국민 호소문'이 발표된다.
주교회의는 호소문을 통해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 한반도 평화 실현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미사에 앞서 오전 10시에는 록그룹 '부활'과 '수원가톨릭소년소년합창단'이 출연하는 평화 음악회가 열린다.
주교회의 민화위는 이번 미사에 각 교구 민화위를 중심으로 한국 천주교 남녀 수도회와 선교회,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레지오 마리애,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체나콜로 등에서 1만 5천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민화위는 이번 미사에 북한 조선가톨릭교협회나 평양 장충성당 관계자를 초청하는 방안을 여러 경로를 통해 추진 중이다.
전국 규모의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는 2003년과 2011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바 있다. 당시 미사에는 각각 2만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천주교회는 매년 6월 25일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정해 전국 성당에서 남북통일 기원 미사를 봉헌해 왔다.
해마다 민화위 담화를 발표해 신자들에게 평화의 길에 동참하기를 당부하는 한편 17일부터 25일까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를 한다.
올해도 17일부터 9일 기도에 들어가며, 마지막 날인 25일 미사를 봉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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