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평균 1천56만원, 소기업은 대기업의 3분의 1 미만, 격차 확대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대기업의 올해 여름 보너스가 2년만에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이 도쿄(東京)증권거래소 1부 상장 종업원 500명 이상 251개사(응답 8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발표한 1차 집계에 따르면 종업원 1인당 올해 여름 보너스는 평균 97만1천777 엔(약 1천56만 원)으로 작년보다 2.52%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고 NHK가 보도했다. 여름 보너스가 전년 보다 감소하기는 2년만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작년보다 4% 가까이 줄어든 156만672 엔, 자동차가 3.6% 감소한 102만3천95 엔, 화학은 1.8% 줄어든 94만4천151 엔이었다.
반면 조선은 92만1천973 엔, 전기는 89만1천988 엔으로 올 여름 보너스가 작년 보다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게이단렌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5년 연속 90만 엔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춘투(임금협상)에서 기본급 인상에 치중하고 보너스 인상요구를 자제한 노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중 무역마찰 격화 등으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도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너스를 매출액과 이익 등 경영실적에 연동시키는 기업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게이단렌이 회원사를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너스 총액과 경영실적 연동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2003년까지만해도 20~30% 정도였으나 2007년 40%를 넘어선데 이어 2013년 50%를 넘었다. 올해 3월 최신 조사에서는 55.4%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기업 규모에 따른 보너스 격차는 더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후생노동성의 월별 근로통계조사에 따르면 작년 여름 보너스 평균은 종업원 500명 이상 대기업은 65만9천80 엔, 5인 이상 29인의 소규모 기업은 26만8천 엔으로 대기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보너스 격차는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7년전인 2012년과 비교하면 대기업은 8.7% 증가한 데 반해 소규모 기업은 3.4% 증가에 그쳐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예 보너스가 없는 기업도 적지 않다. 작년 여름의 경우 종업원 500명 이상 대기업의 3.4%. 5인~29인 소규모 사업장의 37%는 보너스를 아예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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