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가 눈앞…英 여왕 부군 필립공 98세 생일 맞아
英 역사상 최고령 왕 배우자로 남아…별다른 행사는 없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정식 명칭 에든버러 공작)이 10일(현지시간) 98세 생일을 맞았다.
DPA 통신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이날 별도의 공개 행사 없이 비공개로 필립공의 생일을 축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인 찰스 왕세자와 앤드루 왕자, 손자인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각각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생일을 축하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필립공은 1947년 11월 20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필립공은 영국 역사상 최고령이자 가장 오랜 기간 왕과 함께한 배우자로 기록됐다.
여왕은 필립공에 대해 자신의 "변함없는 힘의 원천이자 길잡이"(constant strength and guide)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필립공은 여왕과 사이에 찰스 왕세자를 포함한 4명의 자녀와 8명의 손자녀, 8명의 증손자녀를 두고 있다.
필립공은 지난 2017년 고령 등을 이유로 왕실 공무에서 은퇴했다.
지난 8일 열린 여왕의 93세 생일 공식 축하행사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당시 만찬이나 다른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필립공은 그러나 지난달 왕실 결혼식에 참석한 모습, 왕실 승마 쇼에서 마차를 끄는 모습 등이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아울러 여왕과 필립공이 지난달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의 첫째 아들인 아치를 처음 만나는 모습도 사진으로 공개됐다.
필립공은 강한 사명감 등으로 많은 왕실 공무를 소화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지만 여러 차례 말실수를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02년 여왕의 즉위 50주년 기념 호주 방문에 동행했던 필립공은 원주민 지도자들에게 "당신들은 아직도 서로에게 창을 던지는가"라고 물어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2012년 한 행사에선 앞쪽이 긴 자크가 달린 옷을 입은 25세의 카운슬 여성 직원의 옷차림을 보고 "내가 그 지퍼를 열면 경찰에 체포될 것"이라고 한 것도 그중 하나다.
올해 초에는 왕실 별장 샌드링엄 하우스 인근 교차로에서 맞은편에서 오던 차량과 충돌해 자신이 몰던 차가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를 냈다.
필립공은 사고 발생 이틀 만에 안전벨트도 매지 않은 채 다시 운전대를 잡아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버킹엄궁은 결국 필립공이 장고 끝에 운전면허를 자발적으로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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