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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보수당 당대표 경선 후보 등록…메이 총리 후임 선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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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보수당 당대표 경선 후보 등록…메이 총리 후임 선출 본격화
7월 말쯤 최종 선출 전망…메이 이어 英 총리직 자동승계
존슨 "고소득자 소득세 감세"…고브는 코카인 투약 사실 드러나 곤욕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집권 보수당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후임 선출을 위한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잇따라 부결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7일 보수당 당대표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후임 보수당 당대표는 총리직을 자동 승계하게 되며, 그때까지 메이 총리가 총리직을 수행한다.
10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보수당은 이날 오후 5시까지 당대표 경선 출마 후보등록을 마감한다.
당대표 경선 출마를 위해서는 하원의원 8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이전까지는 의원 2명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당대표 경선에 나올 수 있었지만, 후보 난립으로 인한 절차 지연 우려 때문에 이번부터 변경된 규정이 적용된다.
현재 모두 11명의 보수당 의원이 당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이들 모두가 입후보할지는 미지수다.
메이 총리를 포함한 313명의 보수당 의원은 오는 13일 등록 후보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 가장 득표수가 적은 후보를 탈락시키게 된다.
이달 18일과 19일, 20일에도 이같은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해 최종 2명의 후보를 남긴 뒤, 약 12만명에 달하는 전체 보수당원이 우편 투표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22일 시작하는 주에 새 보수당 당대표가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후보 등록일을 맞아 당대표 후보자들은 경선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보수당 하원의원들도 지지 후보를 위해 이합집산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당대표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이날 일간 텔레그래프 정기 기고문에서 소득세 등 감세 계획을 밝혔다.
존슨 전 장관은 세율 40%가 적용되는 소득 기준점을 연간 5만 파운드(약 7천500만원)에서 8만 파운드(1억2천만원)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존슨 전 장관은 "우리는 법인세와 사업세를 낮춰야 한다. 아울러 소득세 기준을 높여 높은 세율로 인해 재정적 장애에 빠진 많은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더 위대한 경제성장을 추구하면서도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녹색 친화적인 사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존슨 전 장관의 소득세 감세에 연간 96억 파운드(약 14조5천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존슨 전 장관은 감세에 필요한 재원은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Brexit)를 위해 준비한 자금, 국민보험 납입액 인상 등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원 재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니키 모건 의원은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세 면세, 어린이 수당 증대 대신 상대적으로 고소득자에 대한 감세를 추진하려는 존슨 전 장관의 접근법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존슨 전 장관의 뒤를 쫓고 있는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은 젊은 시절 코카인 투약 사실로 인해 당대표 경선 활동이 흔들리고 있다.
앞서 고브 장관은 지난 8일 일간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20여년 전 젊은 언론인 시절 몇몇 사교모임에서 코카인을 투약한 사실을 시인했다.
고브 장관은 "마약을 했다. 이는 내가 매우 후회하는 일"이라며 "마약은 삶을 망친다. 매우 위험하다. 그것은 실수였다"고 밝혔다.



고브 장관은 언론인 시절 중산층 전문직의 마약 투약을 비판하는 기사를 썼으며, A급 마약을 투약한 교사는 평생 교단에 서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부 규제를 담당하는 교육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고브 장관의 이중적 태도나 위선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당대표 경선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고브 장관은 그러나 지난 9일 BBC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브렉시트를 완수하고,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정권을 잡는 것을 모두 막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이라며, 비판에 흔들리지 않고 경선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유력 당대표 후보인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측은 앰버 러드 고용연금부 장관의 지지 선언으로 고무된 분위기다.
보수당 내 중도그룹인 '원 네이션 컨서버티브 코커스' 그룹의 리더이자 EU 잔류 지지자인 러드 장관은 "아주 중요한 시기에 우리는 엄포를 놓는 사람이 아니라 브뤼셀(EU)이 귀를 기울일만한 존경받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헌트 장관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헌트 장관은 이날 당대표 경선 활동을 본격 시작하면서 브렉시트는 공허한 미사여구의 기교를 가진 자가 아니라 자신과 같이 경험 많고 생각이 깊은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존슨 전 장관이 보수당 의원 57명의 지지를 받아 이번 경선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브 장관이 34명, 헌트 장관이 30명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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