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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트럼프가 전화해 '中, 여러모로 美 추월중'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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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트럼프가 전화해 '中, 여러모로 美 추월중' 언급"
엉덩이뼈 수술 후 첫 주일학교서 트럼프와 통화 등 소개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방면에서 중국에 추월당하고 있다는 경계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미 카터(94) 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플레인스에 있는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 주일학교 수업을 하던 중 몇 주 전 트럼프 대통령과 미중 관계와 관련해 통화한 일화를 소개했다고 미 일간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당시 통화는 카터 전 대통령이 과거 자신의 행정부가 일본과의 경제 마찰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설명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자, 이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오면서 성사된 것이다. 백악관은 4월13일 두 전·현직 대통령이 통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주일학교 수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아주 기뻤고 놀랐다"며 "그는 매우 품위 있었고, 내 편지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가 전화한 주요 목적은 중국이 여러 방면에서 미국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는 점을 전용회선으로 내게 솔직히 말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카터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여러 해 동안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면서 수조 달러의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출한 반면, 중국은 수십 년 동안 다른 나라와 전쟁을 벌이지 않고 고속철 개발 등 자국민을 위해 투자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날 45분 동안 진행된 강연은 카터 전 대통령이 지난달 엉덩이뼈 골절 수술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열린 주일학교 수업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카터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기적으로 이 교회에서 주일학교를 진행했으나, 지난달 13일 칠면조 사냥을 하러 집을 나서다 넘어져 크게 다친 후 치료에 전념해왔다.
카터 전 대통령이 돌아온다는 소식에 자정부터 교회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줄을 섰고, 아침에는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대기 인파가 교회 건물을 휘감을 정도로 늘어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애틀랜타의 소아과의사인 글렌다 모리스-로빈슨은 "카터 전 대통령이 한 모든 일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뉴욕에 사는 딸도 주일학교에 참석하러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말했다.
미국의 39대 대통령을 지낸 카터 전 대통령은 1981년 백악관을 떠난 뒤 고향인 조지아에 머물며 왕성한 민간외교와 사회운동을 펼쳤다. 그는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최근에는 애틀랜타 에모리대 종신교수로 임용됐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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