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적인 총파업 촉구…유혈참사 이후 혼란 지속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최근 반정부 시위대의 유혈참사가 발생한 아프리카 수단에서 야권이 9일(현지시간) 군부를 거부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을 시작했다고 AFP, dpa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시위를 주도하는 '수단직업협회'(SPA)는 트위터를 통해 전국적인 총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파업이 평화적인 저항 수단이라며 필수 의료요원을 제외한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수단 야권의 '시민 불복종 운동'이 군부의 권력 민간 이양을 압박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수단 이웃국가인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흐메드 총리는 지난 7일 수단을 방문해 군부와 야권 지도부를 잇달아 만난 뒤 민주적인 권력 이양을 촉구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8일 수단 군부가 야권 지도자 2명을 체포하는 등 수단 정국의 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시위대는 군부가 유혈참사를 책임져야 한다고 맞서며 이번 사태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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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의 야권 의사단체 '수단의사중앙위원회'에 따르면 보안군들이 지난 3일 하르툼의 국방부 청사 앞에서 연좌 농성을 하던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실탄을 발사한 뒤 군부의 무력진압으로 전국에서 최소 113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쳤다.
수단의사중앙위원회는 수도 하르툼의 나일강에서 시신 약 40구가 수습됐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수단 내무부는 시위대 사망자가 61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올해 4월 수단 군부는 30년 동안 통치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했다.
이후 군부는 문민정부 구성을 요구하는 야권과 권력 이양을 놓고 협상을 했지만, 과도통치기구 구성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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