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빛고을의 별'은 누구…사상 첫 안방대회 개막 한달 앞으로
7월 12∼28일 우리나라서는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우리나라에서는 사상 처음 개최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제수영연맹(FINA)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이 12일이면 30일밖에 남지 않는다.
1973년 시작해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FINA 세계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최대 규모의 수영축제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자 아시아에서는 일본 후쿠오카(2001년), 중국 상하이(2011년)에 이어 광주가 세 번째로 이 대회를 개최한다.
광주대회는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17일간 광주광역시와 전남 여수 일원에서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워터 수영 등 크게 6개 종목으로 나뉘어 열린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고 나면 8월 5일부터 18일까지 14일 동안 전 세계 수영 동호인들이 광주로 모여 세계마스터스수영선수권대회를 치른다. FINA는 세계마스터스선수권대회를 짝수 해에 따로 치르다가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부터 세계선수권대회와 통합해 같은 장소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을 1년여 앞두고 열리는 메이저대회다. 광주가 도쿄와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세계적인 스타들이 대거 출전해 올림픽 전초전을 치를 전망이다.
한국 수영 선수 중 유일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한수영연맹은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꾸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가 남의 잔치만은 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대회에 경영 29명(남자 14명,여자 15명), 다이빙 8명(남자 4명, 여자 4명), 수구 26명(남녀 13명씩), 아티스틱 스위밍 11명(여자), 오픈워터 수영 8명(남녀 4명씩) 등 총 8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6개 종목 중에서는 우리나라에 소개된 지 얼마 안 된 하이다이빙에만 참가하지 않는다. 여자 수구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대표팀이 구성됐다. 이번 대회를 개최하지 않았더라면 기대할 수 없었던 일이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은퇴하고 나서 두 번째 열리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누가 또 세계수영계의 조명을 받게 될 지 관심을 끈다.
경영 종목의 경우 세계최강 미국은 지난해 9월 케일럽 드레슬, 케이티 러데키, 릴리 킹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18명을 포함한 46명의 정예멤버로 광주대회 대표팀을 꾸리고 일찌감치 광주행을 준비해왔다.
드레슬은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7관왕에 올라 단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최다관왕 타이기록을 세우고 남자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바 있다.
러데키는 2013년과 2015년 대회에서 2회 연속 여자부 MVP를 차지한 세계수영계의 '여제'다. 그는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3개 대회 연속 여자 자유형 400m·800m·1,500m 금메달을 독차지해 '3개 종목 3연패'라는 새역사를 썼다. 현재 여자 자유형 400m(3분56초46)·800m(8분04초79)·1,500m(15분20초48)의 세계기록 모두 러데키가 갖고 있을 만큼 마땅한 적수가 없어 광주에서 또다시 새로운 역사가 쓰일 가능성이 크다.
2013·2015년 대회 남자부 MVP인 중국 수영 스타 쑨양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최초로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부다페스트 대회 여자부 MVP 사라 셰스트룀(스웨덴), 올해 서른 살인 헝가리 '철녀' 카틴카 호스주 등도 광주를 빛낼 후보들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목에 걸어본 선수가 박태환 하나뿐일 정도로 여전히 세계수영계의 변방이다.
이번 광주대회에서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 금메달리스트 김서영(경북도청) 등을 앞세워 세계의 높은 벽에 다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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