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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원산 해변리조트 완공 총력전…"노동자, 24시간 교대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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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원산 해변리조트 완공 총력전…"노동자, 24시간 교대근무"
英 더타임스, 이례적 건설현장 르포…北 "관광객 500만~1천만명 유치" 청사진
北 책임자 '트럼프 브랜드 콘도' 들어서나 묻자 "국제개발 여부에 달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북한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완공을 위해 노동자들에게 24시간 교대근무를 시키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강원도 원산 일대에 건설 중인 관광지구에 대한 현장 르포기사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 관광지구에는 호텔, 놀이시설, 해변 길, 수상공원 등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리조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신문은 이 관광지구를 북한 엘리트층과 미국의 농구 스타인 데니스 로드맨과 같은 부유한 외국 관광객을 위한 해변 궁전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주 찾는 플로리다 팜비치의 호화리조트 마러라고(Mar-A-Lago)와 비교하면서, 북한의 김씨 일가가 수십 년 동안 원산의 휴양시설에서 제트 스키와 요트를 타고 호화 연회를 열었다고 썼다.
현장 취재 내내 기자를 수행한 북한 측 안내원은 "최고영도자(great Marshal) 김정은 동지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노동자들은 24시간 교대근무를 완수할 정도로 헌신적"이라며 열변을 토했다.


안내원은 이 사업이 '주체의 원칙'에 따라 시행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이 노동자들에게 장려하는 '만리마 속도'가 적용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설명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외국인의 북한 관광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다.
북한이 제시한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안내 책자에는 가까운 미래에 500만~1천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장밋빛 전망이 담겨 있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아울러 안내 책자에는 이미 스키장과 새로운 공항이 건설된 원산관광특구에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15억 달러(약 1조7천782억원) 상당의 벤처투자 상품이 소개돼 있다.
그러나 북한 관광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대북제재에 영향을 받는다. 북한은 투자자에게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지만, 이 프로젝트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없는 상태다.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조성 사업은 비현실적인 목표 설정으로 인해 완공 시기가 두 차례나 미뤄졌다.
김 위원장은 당초 올해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까지 완성하라고 지시했으나, 올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로 한 차례 늦췄고, 내년 노동당 창건기념일로 다시 연기했다.
건설에 필요한 중장비와 물자가 부족한 북한은 이른바 '돌격대'를 비롯한 대규모 노동력 동원을 통해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미 국무부는 2017년 말 대규모 노동력 동원을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권력 남용으로 규정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인권보다는 원산 개발에 더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더타임스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그들(북한)은 훌륭한 해변을 가졌다. 당신들은 그들이 바다로 대포를 쏠 때마다 그것(해변)을 본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원산은 북한이 미사일이나 방사포를 쏘는 지역이기도 하다.
유경일 원산지구개발공사 투자-건설 부문 처장은 '트럼프 브랜드의 콘도미니엄 복합시설이 해안선을 따라 들어설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미소를 지으면서 "국제개발 여부에 달렸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답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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