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 리틀록오픈 챌린저 테니스대회 결승 진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덕희(243위·서울시청)가 남자프로테니스(ATP) 뱁티스트 헬스 리틀록오픈 챌린저대회(총상금 8만1천240달러) 단식 결승에 올랐다.
이덕희는 8일(현지시간) 미국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열린 대회 6일째 단식 준결승에서 다리안 킹(200위·바베이도스)을 2-0(6-0 6-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이덕희는 9일 열리는 결승에서 두디 셀라(209위·이스라엘)를 상대로 생애 첫 챌린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챌린저대회는 ATP 투어보다 한 단계 아래 등급으로 주로 세계 랭킹 100위에서 300위 사이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번 대회 톱 시드는 세계 141위 마이클 모(미국), 2번 시드는 정현(156위·한국체대)이 각각 받았으나 정현은 대회 전 부상을 이유로 참가 신청을 철회했다.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받는 이덕희는 2016년 9월 대만 가오슝 챌린저 이후 2년 9개월 만에 챌린저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이덕희는 당시 대만 가오슝 챌린저대회 결승에서 정현에게 0-2(4-6 2-6)로 졌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이덕희는 이날 하루에 8강과 4강을 모두 소화했다.
오전에 열린 8강전에서 미첼 크루거(188위·미국)에게 2-1(4-6 6-3 6-1) 역전승을 거둔 이덕희는 상승세를 몰아 킹에게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이덕희는 경기를 마친 뒤 매니지먼트 회사인 S&B 컴퍼니를 통해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한 발 더 뛴다는 생각으로 코트에 들어갔다"며 "상대도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승까지 한 경기 남았는데 최선을 다해 꼭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덕희는 결승 상대인 셀라와 2017년 5월 서울오픈 챌린저 8강에서 한 번 만나 3세트 도중 기권승을 거뒀다.
이번 결승 진출로 이덕희는 10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217위 정도까지 오를 수 있고, 우승하면 200위 안팎으로 상승한다.
이덕희의 개인 최고 랭킹은 2017년 130위다.
한편 청각장애 3급인 이덕희에 대해 현지 지역 언론이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폭스, ABC 등과 제휴 관계인 아칸소 지역 방송 KATV는 이덕희의 현지 훈련 모습과 인터뷰를 담아 방송하며 장애를 이겨내고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미국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이덕희와 셀라의 결승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전 3시를 조금 지나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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