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유럽판 '실리콘밸리' 오타니에미 방문…혁신성장 모색
靑 "성장 동력 다변화하고 지속가능한 혁신성장 길 모색하기 위한 방문"
위성분야 스타트업·한인 스타트업 창업 경험 듣고 관계자 격려
(헬싱키=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오후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핀란드의 오타니에미 혁신단지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핀란드가 10여년 만에 세계 최고의 혁신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을 듣고, 이를 통해 대기업 위주인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을 다변화하고 지속가능한 혁신성장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핀란드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노키아의 몰락 등을 거치며 경기 침체를 겪었으나 이를 창업 붐 형성과 혁신기업 육성 기회로 삼아 정부·대학·기업 등 주체별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 결과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하는 경제로 성공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핀란드는 인구수 대비 스타트업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다.
휴대전화 사업부를 매각한 노키아는 통신 네트워크를 주력산업으로 삼아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세계기술을 선도하는 등 4차 산업혁명 대응에 모범이 되고 있다.
오타니에미는 혁신인재 양성을 위해 헬싱키 공대, 헬싱키 예술디자인대, 헬싱키 경제대를 통합해 출범한 알토대학교와 북유럽 최대 기술연구소인 VTT(국가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노키아 등 IT 기업과 첨단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는 핀란드의 대표적 혁신 단지다.
알토대학은 사람 중심 교육 시스템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함양한 통섭형 인재를 배출하고 있으며, 이곳의 학생들은 유럽 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인 '슬러시'를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등 혁신가로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의 기초 연구를 산업화하기 위한 응용 연구를 수행하는 VTT는 5G, 전기차, 지열 에너지 등 다양한 개방형 프로젝트에 산학연이 참여하게 함으로써 오타니에미의 혁신 생태계를 이끄는 연구기관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문에서 오타니에미 혁신단지 내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의 중심축인 알토대학과 VTT의 역할 및 성과를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산학연 생태계를 통해 성장한 위성 분야 스타트업 '아이스아이'와 핀란드 내 한인 스타트업인 '포어싱크'의 창업 경험도 청취했다.
오타니에미 혁신단지는 기업, 대학, 연구소 간 도보 이동이 가능하도록 밀집돼 있으며 이런 인접성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설비와 연구공간 공유 등 유기적 협력 네트워크가 잘 발달돼 있다고 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아이스아이'는 이러한 환경에서 성장한 대표적 스타트업이다
알토대 재학생이 오타니에미의 위성제작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이 도전하기 어려운 위성제작·위성관측 분야에서 창업에 성공한 산학연 협력 사례라 할 수 있다.
'포어싱크'는 노키아 출신의 한국인 창업자가 만든 AI 기반의 디지털 카탈로그 제공 업체다.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를 설립하고 VTT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등 오타니에미 혁신 생태계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지속가능한 혁신 주도형 국가로 나아가려면 연구개발 특구의 인재육성 및 창업과 기업 발전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산학연 생태계 강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의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문 대통령의 오타니에미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혁신단지 간 기술기업의 교류 협력 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