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와이어 6줄'로 4부위 감싸 인양…균형·유실방지에 집중(종합)
인양 앞두고 선체 결속 '박차'…와이어 배치 위치가 핵심
헝 언론 "실종자 선체 내 있을 것"…韓정부 "예측 힘들어"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이광철 하채림 특파원 정래원 기자 = 지난달 29일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의 인양작업은 무거운 선체를 균형잡힌 상태로 안정적으로 들어 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헝가리 당국은 바닥에 가라앉은 '허블레아니'호의 선체를 와이어 묶음 4가닥으로 결속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와이어로 선체를 결속하는 작업이 모두 끝나면 선체를 끌어올릴 대형 크레인에 연결하면 된다.
전날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교량 2개를 통과해 침몰 지점 바로 남쪽에 대기하고 있다.
와이어로 선체를 결속하는 작업은 '유도 파이프', '유도 와이어', 연결고리, 본(本) 와이어를 순차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처음부터 굵은 쇳줄로 선체를 감쌀 수 없기 때문에 잠수 요원을 동원해 가느다란 유도 파이프를 먼저 선체 아래로 통과시키고 거기에 점점 굵은 와이어를 달아 연결하는 것이다.
본 와이어는 멀리서 보면 굵은 선 한줄로 보이지만 실제로 22㎜ 굵기 와이어 여섯가닥으로 이뤄진 한묶음이다.
결속작업이 완벽하게 이뤄져야 크레인이 선체의 균형을 유지한 채 안정적으로 와이어를 끌어올려, 선체가 요동치거나 파손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허블레아니는 70년 전에 목재로 건조된 선박으로, 이후 헝가리 당국 기준에 적합하게 여러 차례 개조를 거쳤지만 물을 머금은 선체가 인양 과정에서 자칫 파손될 우려가 적지 않다.
헝가리 경찰 대테러센터(TEK)의 공보실장 여센스키 난도르는 8일 수색작전지휘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인양의 가장 어려운 부분은 와이어(본 와이어)를 가장 적절한 위치에 고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의 구조대장인 송순근 주(駐)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도 "빠른 물살 속에서 무거운 선체를 요동 없이 들어 올리는 것이 인양작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날 헝가리 수색팀은 유도 와이어 통과작업까지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속작업의 마지막 단계, 즉 본 와이어만 남겨둔 것으로, 인양 시기는 대테러본부의 '택일'에 달린 것으로 추정된다.
여센스키 실장은 정확한 인양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10일께 시행 가능성을 내비쳤다.
인양작업이 시작되면 와이어와 크레인을 연결하는 데에는 3시간, 크레인이 선체를 끌어올리는 데에는 1시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를 수면으로 끌어올리면서 내부의 물을 빼내는 작업을 동시에 전개하며 수면 밖으로 선체를 꺼내게 된다.
선체를 어떤 상태로 두고 실종자 수습활동을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주변 바지선에 올려 실종자 수습 작업을 할지 제3의 장소로 이동시켜 작업할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설명했다.
인양 과정에서 선체 내부가 유실되는 것을 막고자 헝가리 당국은 이날 선체 창문과 부서진 문을 막는 작업을 수행했다.
수상과 공중에서도 각각 선박과 헬기를 동원해 인양 중 발생할지 모를 실종자 유실에 대비키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장시간 수중에 머무른 시신을 수습하는 단계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감염 위험을 고려해 방역대책도 논의했다.
한편 헝가리 언론은 선체 인양작업이 성공한다면 실종자 9명(헝가리인 선장 포함) 중 다수를 찾으리라 전망했다.
송 무관은 그러나 "지금으로선 선체 안에 실종자가 얼마나 있을지 예측할 근거가 없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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