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수익의 60%는 상표권·배당·부동산임대 수익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등 4곳은 상표권으로만 수익의 절반 이상 벌어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지난해 대기업 지주회사 영업수익의 60%가량이 계열사로부터 받은 상표권 사용료와 배당금, 부동산 임대수익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재벌닷컴이 자산 5조원 이상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20개 지주회사의 작년 영업수익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상표권 사용료와 배당금, 임대료로 벌어들인 수익은 4조1천607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6조8천285억원)의 60.9%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표권 사용료 수익은 전체의 14.6%인 9천95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표권 사용료는 주로 지주회사들이 계열사에 브랜드 사용권을 주고 '간판값'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다.
또 지분 보유에 따른 배당금은 2조8천967억원(42.4%)이고 건물이나 부동산 등을 임대하고 받은 임대료 수익은 2천687억원(3.9%) 이었다.
상표권 수익은 전년보다 17.3% 늘었고 배당금 수익과 임대료 수익은 각각 22.5%, 4.9% 증가했다.
지주사별로 보면 한국테크놀로지그룹[000240], CJ[001040], 코오롱[002020], 한솔홀딩스[004150] 등 4개사는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이 계열사로부터 받은 상표권 수익이었다.
한국타이어그룹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경우 상표권 수익이 492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749억원)의 65.7%에 달했다.
CJ도 상표권 수익이 996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1천699억원)의 58.6%를 차지했다.
코오롱은 영업수익(582억원)의 51.1%인 297억원, 한솔홀딩스는 영업수익(253억원)의 50.7%인 128억원을 각각 상표권 수익으로 벌었다.
상표권 수익액 순으로 보면 LG[003550]가 2천701억원으로 1위였다. 이는 영업수익(7천572억원)의 35.7% 규모다.
이어 SK[034730] 2천353억원(9.0%), 롯데지주[004990] 1천40억원(39.6%), CJ 996억원(58.6%), GS[078930] 919억원(18.2%) 등 순이다.
배당금 수익 비중이 가장 큰 지주사는 한국투자금융지주였다. 이 회사는 영업수익(4천868억원)의 94.5%에 이르는 4천599억원이 배당금 수익이었다.
이어 하이트진로홀딩스[000140] 87.1%(289억원), LS[006260] 84.7%(2천51억원), 세아홀딩스[058650] 80.8%(430억원) 등 순으로 배당금 수익 비중이 컸다.
배당금 수익 규모로는 SK가 8천309억원으로 1위였으며 한국투자금융지주(4천599억원), LG(3천682억원), GS(3천681억원), 현대중공업지주[267250](3천127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주사가 보유한 건물이나 부동산을 계열사에 빌려주고 받은 임대료 수익은 LG가 1천189억원으로 가장 많고 GS(459억원), SK(464억)원, 코오롱(159억원), 롯데지주(129억원) 등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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