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혁신위원장 주대환 가닥…바른정당계는 반대(종합)
주말 동안 안철수·유승민계와 '담판'…10일 추인 목표
孫 오늘부터 설득 시작…바른정당계 "정병국 혁신위 고수"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내홍에 빠진 당의 수습할 혁신위원장에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을 내세우기로 했다.
그러나 '정병국 혁신위원장'을 주장하는 바른정당계는 주 의장 카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측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상황이다.
손 대표 측 당권파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당권파 회의에서 주 의장을 혁신위원장으로 내세우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주 의장은 옛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 출신으로 1979년 부마 항쟁 때 투옥되는 등 80년대 노동운동에 투신한 재야인사다.
그는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죽산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을 지냈고, 지난 4월부터는 시민단체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을 맡았다.
현재 바른미래당에서도 당무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다른 당권파 관계자는 "주 의장은 '제3의 길'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이라면서 "상대 쪽에서도 충분히 수용이 가능한 분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주 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특정한 철학과 관점을 정상으로 생각하는 집단들이 권력을 잡고 있다"며 "좌우·진보·보수를 떠나 이를 정상화하는 데에 사람들이 손을 잡게 만드는 것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안철수계와 함께 당내 최다선인 5선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권 혁신위원회'를 수용하라고 손 대표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손 대표는 이들을 설득해 이르면 10일 의원 연찬회에서 '주대환 혁신위원회' 도입을 추인받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손 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일부 바른정당계 관계자와 접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당권파 관계자는 "주말 동안 반대쪽과 물밑접촉을 하며 이해를 구할 예정"이라며 "손 대표가 현 국면을 뚫고 나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다만, 바른정당계는 '주대환 혁신위원장' 카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류라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른정당계 한 관계자는 "주 의장은 손 대표의 사조직이나 다름없는 동아시아미래재단 소속"이라며 "정병국 위원장을 거듭 압박할 예정"이라고 했다.
손 대표 측은 주 의장 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혁신위 출범을 아예 접거나 당 대표 산하의 위원회로 축소해 상황을 봉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제도적인 봉합에 가까워졌던 바른미래당의 계파 갈등은 오히려 더 깊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bangh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