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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세기의 위기'…기술격변·환경규제에 지각 대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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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세기의 위기'…기술격변·환경규제에 지각 대변동
"자동차, 필수품에서 사치품으로 전환"…10년 만에 판매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공유경제 성장과 환경규제 강화, 무역전쟁 등에 세계 자동차산업이 전방위로 포위된 상태라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미디어·정보통신·유통업계 판도를 바꿔놓은 기술 혁신은 자동차업계도 뒤흔들고 있다.
차량공유 산업의 발전과 각국 환경규제 강화로 전기차가 자동차산업의 중심에 있던 내연기관차의 위상을 빼앗고 있으며 자동차는 필수품이 아닌 사치품으로 바뀌고 있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 로스경제대학 교수는 "지난 100년간 목격한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소비자들이 실제로 기꺼이 지갑을 열어 기업에 이익을 안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자동차 기업들은 생존의 문제에 당면한 만큼 대대적인 선제 투자로 판돈을 높이고 있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향후 5년간 자동주행기술을 갖춘 전기차를 개발하는 데 쏟아부을 돈은 4천억달러(약 471조원) 이상이다.
금융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은 기술 혁신의 승리에 베팅하고 있다.
테슬라는 잇단 구설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피아트크라이슬러(PCA), 르노보다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높게 매겨져 있으며 우버는 한 분기에 10억달러 손실을 내고도 PCA와 르노를 합한 것보다 시장 가치가 높다.
세계 경제에 '촉매' 역할을 해온 자동차 업계의 지각변동은 글로벌 경제에 큰 변화를 주는 문제다.
전 세계 완성차 업체에서 직접 일하는 인력은 800만 명이며 부품 공급업체 직원들은 그보다 몇 곱절은 더 많다.
이렇게 많은 일자리가 최근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는 무역전쟁의 파편을 맞아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 역성장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판매가 무역전쟁과 경기 둔화 여파에 주춤하고 미국과 유럽 판매도 정체된 탓이다.
환경규제 강화도 기업들을 옥죄는 최대 요인 중 하나다.
자동차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0%를 차지해 대기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유럽연합(EU)은 2021년까지 평균 연비를 갤런당 57마일(리터당 4.1㎞)로 개선하지 않으면 자동차 업체들에 벌금을 물릴 계획이지만, 상당수 유럽 기업들이 아직도 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연방 정부 차원의 환경규제를 완화했지만,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州)는 강한 규제를 유지하고 있다.
17개 자동차 기업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완화한 연방 규정과 엄격한 주별 규정으로 나뉜 미국 시장이 '불안정'하다고 호소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산업 중심의 변동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2040년까지 단계적으로 휘발유·경유차를 줄인다는 목표를 세운 국가 명단에 중국, 영국, 프랑스가 이름을 올렸고 노르웨이는 2025년까지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BMW, 닛산, 제너럴모터스(GM), 다임러, 폴크스바겐 등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업체들은 전기차 개발·판매와 차량공유 확산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도심 지역에서 주차비·보험료 절감을 위해 우버, 리프트, 집카 등 차량 공유·단기 렌털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와중에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청소기 등을 만들던 다이슨도 전기차 개발에 뛰어드는 등 신규 경쟁자가 생겨나고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서구 국가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와 르노가 합병을 추진했다가 무산되기는 했으나 그보다 작은 합종연횡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폴크스바겐과 포드가 상용 승합차와 트럭 개발에 손을 잡기로 했으며 BMW와 재규어는 전기차 주행 시스템 개발에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짐 프레스 전 크라이슬러 부사장은 이런 변혁기에 성공의 길로 가는 데 글로벌 업체 간 대규모 동맹은 필수적이라면서 "기업이 혼자서 이를 이뤄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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