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논란' 교수 재임용 반대"…성신여대 학생들 규탄 집회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성신여대 학생들이 '미투(#metoo·나도 겪었다)' 폭로로 성폭력 가해 논란이 불거진 교수가 재임용된 데 대해 학교와 법인 이사회를 규탄했다.
성신여자대학교 총학생회는 6일 성북구 성신여대 돈암수정캠퍼스에서 항의 집회를 열어 "권력형 성범죄 가해자인 A 교수의 재임용을 취소하고 이사회는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학생회 등에 따르면 이 학교 현대실용음악학과 소속 A 교수는 일대일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징계위원회의 논의 결과 '경고' 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고 한다.
학생들은 올해 A 교수가 다시 임용되자 이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담은 메모지를 교내 곳곳에 붙였다. 지난달에는 교육부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
학생들은 "A 교수는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사직하라"면서 "이사회와 교원징계위원회는 '경고' 처분을 내린 과정과 세부 내용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과 신고를 결심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여태 사과 한번 받지 못했고 피해자들만 고통을 견뎌야 했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많은 증거에도 A 교수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발뺌하고 있다"면서 "A 교수와 학교는 수업을 거부하고 수많은 메모지, 대자보를 붙이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라"고 지적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이날 집회에는 동덕여대·한국외국어대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을 비롯한 700여명(학생회 측 추산)이 참여해 강북구 미아동 운정그린캠퍼스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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