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속 시진핑, 푸틴과 밀착…기술협력 강조(종합)
에너지·과학기술·우주항공 협력 강화…기술협력 펀드도 조성
中외교부 "중러, 일방주의·보호주의에 공동 대응"
中매체 "중러, 양국관계 격상은 대사건…美과의 관계에 영향받지 않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와 관계를 격상하며 대미(對美) 연합전선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날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과학기술, 우주항공 등 분야에서 기술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약 3시간에 걸친 정상회담 이후 양국관계를 '신시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내용의 공동성명 2건을 발표하는 등 양국 간 밀월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또 양국 정부와 기업이 참여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중러 과학기술혁신펀드'를 조성하고, 양국 간 통화 결제 확대 등을 약속했다.
두 정상은 과학기술 분야 외에도 농업, 금융, 지방정부, 무역, 투자 등 영역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중국이 역점을 두어 추진 중인 대외 경제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시 주석은 "중러관계는 높은 수준에서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유지하면서 역사상 가장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러는 양국의 핵심이익 수호와 정치적 전략적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하는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세계정세는 불안정하고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중러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역사적 부름이자 양국의 흔들림 없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공동성명 발표가 미국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중러 양국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세계에 영향이 큰 대국"이라며 "중러관계의 발전 전망은 광활하지만, 양국관계는 제3국을 겨냥하거나 환경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겅 대변인은 "중러 정상이 공동성명에 서명함으로써 양국관계는 신시대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면서 "이는 양국의 전략적 선택이자 국제사회의 공동이익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날로 확대하고 있다"며 "중러 양국은 각종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패권주의에 맞서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평(社評)에서 "중러관계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인 '신시대 중러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은 대사건"이라며 "이는 중미, 러미 관계가 어떻든지 영향을 받지 않고 중러관계가 계속해서 밀접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중러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계속해서 강화해 나가는 것은 양국에 전면적인 이익을 가져다주었다"면서 "양국관계는 이미 양국의 전략적 자산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러) 두 대국의 관계는 지역 정치학의 관점에서 통상 좋은 관계가 아니었지만, 오늘날 양국관계는 등과 등을 맞댄 관계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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