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석탄 싣고 공해표류' 동탄호, 베트남 붕따우 남쪽해상에 묘박(종합)
(하노이·서울=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정성조 기자 = 북한산 석탄을 싣고 50일 이상 공해상에서 표류해온 것으로 알려진 화물선 '동탄호'가 베트남 남부 붕따우 앞 해상에 묘박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묘박은 항구가 아닌 해상의 특정 지역에 배를 정박하는 것으로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는 것과 같다.
6일 베트남 업계와 선박 항적 추적 프로그램에 따르면 동탄호는 지난 5일 낮 12시 38분(현지시간)께 붕따우 남쪽 20마일(약 32.2㎞) 해상의 묘박지에 들어왔다.
실제 묘박이 끝난 것은 같은 날 오후 1시에서 1시 30분으로 추정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동탄호는 길이 169m, 폭 27.2m, 최대 속력 13.5노트로 1998년 건조된 2만8천500t급 화물선이다. 파나마 선적이지만, 선사는 베트남 업체인 '동도마린'으로 알려졌다.
현재 만재흘수(화물을 가득 실은 상태에서 배가 물속에 잠기는 깊이)는 9.8m다.
동탄호는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에 압류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적재됐던 수출용 북한산 석탄을 건네받은 선박으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입항이 거부되면서 지금까지 공해상을 50일 이상 표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6일 동탄호가 말레이시아 동쪽 해상에서 베트남 방향으로 북상하는 것이 포착된 후 신호가 잡히지 않고 있다며, 운항 속도와 방향으로 볼 때 5일에는 베트남 인근 해역에 도착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소식통을 인용, "동탄호의 용선주인 '보스코'사가 베트남에 화물을 내려놓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탄호의 현재 용선주인 베트남 '보스코'사가 지난 2일 이메일을 통해 당초 화물을 인도네시아산 석탄으로 소개받았다며 북한 석탄인지 몰랐다는 해명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동탄호에 다른 선박이 접근하거나 동탄호가 붕따우항으로 이동하려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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