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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고기 채식버거 '열풍'…개발자들 "패티 없어서 못팔 지경"
1년여만에 美전역 메뉴판 침투중…'건강과 환경' 젊은세대 입맛 잡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식물로 만든 가짜 고기를 끼워 만드는 햄버거가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이런 채식 버거를 메뉴에 올린 패스트푸드점은 지난 1년 사이에 급격히 증가했다.
가짜 고기 간판기업인 '비욘드 미트'와 '임파서블 푸즈'는 자사의 채식버거 패티를 납품받는 식당이 미국 전역에서 2만곳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믹이 6천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채식 버거를 메뉴에 올린 곳은 작년 3월 3%에 불과했으나 올해 3월에는 15%에 이르렀다.
WSJ은 패스트푸드점들이 환경과 건강을 우선시하는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앞다퉈 채식 버거에 손을 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햄버거 패티와 같은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축산업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촉진하는 온실가스 메탄을 내뿜는 굴뚝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제이미 리처드슨 화이트캐슬 부회장은 "우리는 시의성이 있는 업체이고 싶다"고 채식 버거를 도입한 이유를 밝혔다.
햄버거 체인인 화이트캐슬의 매출은 다른 조건의 변화가 없었음에도 채식버거 도입 후 2개월 만에 눈에 띄게 뛰어올랐다.



두툼한 고칼로리 고기를 앞세워 정통버거의 자존심처럼 행세해온 버거킹도 지난 4월부터 채식 버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인마켓에 따르면 지난 4월 버거킹을 찾는 사람들의 이동량이 전달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 2% 감소하던 추세와 비교된다.
지난 1년 반 사이에 미국에서는 TGI 프라이데이, 델 타코, CKE 레스토랑, 레드 로빈 구어메이 버거스 등도 채식 패티를 받아들였다.
임파서블 푸즈와 비욘드 미트는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도 시장에서는 이들 업체가 가짜 고기를 대량공급한다는 목표에 결국 성공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비욘드 미트는 지난달 기업가치 60억달러(7조원)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이후 주가가 4배 뛰어올랐다.
임파서블 푸드도 지난달 개인투자자들로부터 3억달러(3천537억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해 2011년 창업 후에 모든 투자금의 규모를 7억5천만달러(8천844억원)로 늘렸다.
이들 업체는 식물 단백질, 탄수화물, 그 외 다른 성분을 조작해 소고기 가공육 같은 가짜 고기를 만들었다. 이들 패티는 석쇠 위에서 지글거리고 불에 그을리기도 하고 심지어 피까지 흘리면서 고기와 흡사한 맛을 낸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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