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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입양한인 "아침 눈떴을때 갑자기 모국이 궁금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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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입양한인 "아침 눈떴을때 갑자기 모국이 궁금해졌어요"
평택 안젤라보육원앞 발견, 오른쪽 코에 점 김승일씨
첫 방한해 한달간 뿌리찾기…"어머니 꼭 찾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어느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갑자기 내가 태어난 모국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정확히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사는 입양 한인 션 트루맨(입양기관에서 지어준 이름 김승일·44세 추정) 씨가 4일부터 약 한달 간 한국을 처음 방문해 뿌리 찾기에 나서는 이유다.
그는 미국 워싱턴D.C의 한인 입양인 봉사단체 아시아패밀리(회장 송화강)가 마련한 모국 방문 행사에 합류하기 전 홀로 방한했다.
서울 종로에 있는 입양인 쉼터 '뿌리의 집'에 머물며 낳아준 엄마를 찾기 위해 유전자 검사도 하고, 모국도 돌아보겠다는 계획이다.
트루맨 씨는 방한 전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과 한국말과 한국문화, 한국 사람들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됐다"며 "지금 한국어 수업도 듣고 있고, 한국 방송을 자막 없이 볼날 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모국 방문 기간 낳아준 어머니를 꼭 찾고 싶다"며 "이렇게 잘 자랐다는 사실을 알리고, '저는 괜찮습니다'라고 말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엄마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은 자료 부족으로 높지 않아 보인다.
1977년 경기도 평택의 안젤라 보육원(당시 주소: 송탄읍 서정리 85번지) 앞에서 발견됐다.
당시 2∼3살 정도였기에 태어난 해는 1974년이나 그 이듬해로 추정된다.맡기기 전까지 어머니 품에서 자랐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보육원 입구에 두고 간 정황이다.
트루맨 씨는 지금은 폐원된 보육원 자리를 가장 먼저 찾아갈 생각이다. 그곳에서부터 친모 찾기 여정을 시작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1978년 4월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미국에 입양됐다.
"제가 아는 유일한 기억은 입양기관에 보내지기 전 잠시 생활하던 위탁가정이었는데요. 한 남자아이와 함께 텔레비전 옆에서 잠이 들곤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체적 특징으로는 오른쪽 코에 점이 있습니다."
그는 입양되기 전 결핵을 앓아 마땅한 입양가정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도 했다.
미혼인 그는 18살이 되던 해 미국 해병대에 들어갔고, 제대 후 현대자동차 거래처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근무하다 최근 사직했다.
친모나 그의 가족 소재를 알면 이메일(Asia.all.services@gmail.com)이나 전화(☎+1-703-999-4206)로 연락하면 된다.
gh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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