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의 배반' 키움 조상우, 위압감이 사라졌다
최근 8경기 중에서 6경기에서 실점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특급 마무리 조상우(25)의 난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시즌을 일찍 접었던 조상우는 올 시즌 복귀 후 난공불락의 마무리로 군림했다.
3월 3경기는 물론 4월 10경기에서도 단 하나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1승 12세이브의 완벽한 성적을 남겼다.
최고 시속 157㎞를 찍는 '광속구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5월 이후 조상우는 달라졌다.
5월 첫 경기에서 세이브에 성공했으나 7일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첫 실점을 허용하며 3실점 블론 세이브로 고개를 숙였다.
조상우는 이틀 뒤 LG를 상대로 다시 마운드에 올라 무피안타 무실점 세이브에 성공하며 자존심을 회복하는 듯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 모두 실점했다.
조상우는 5월에 등판한 6경기에서 3패(3세이브)를 떠안으며 '불안한 마무리'로 전락했다.
4월까지 0의 행진을 지켜온 평균자책점은 5월에만 10.29로 치솟았다.
조상우는 6월 들어서도 1패 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5.40의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4일 고척 SK 와이번스전에서는 1-1로 맞선 9회에 등판해 아웃 카운트 2개를 잘 잡아냈으나 이후 3안타를 허용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조상우는 최근 등판한 8경기 중에서 6경기에서 실점을 내줬다.
이 기간 8⅔이닝 동안 11실점(10자책)했다. 삼진은 12개 잡아냈지만 안타를 17개 허용하며 이상 증세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피안타율이 0.354에 이른다. 150㎞를 훌쩍 넘는 조상우의 공을 이제는 타자들이 어렵지 않게 공략하고 있다.
흔들리는 조상우의 모습은 팀 성적으로도 직결됐다.
4월을 마칠 때만 해도 1위를 불과 2경기 차로 뒤쫓던 키움은 어느덧 1위와 7.5경기 차로 간격이 벌어졌다.
사실 조상우는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지난해 5월 참가활동 정지 징계를 받은 탓에 개인 훈련으로만 시즌을 준비했다. 스프링캠프도 참가하지 못했다.
게다가 마무리로 풀타임 경험이 없는 터라 조상우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인다.
빠른 공과 슬라이더 위주의 투피치 유형이라 빠른 공으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할 때는 승부가 어려워지는 단점도 있다.
현재 상황은 조상우 개인에게나 키움 구단에나 분명히 위기다. 조상우가 5월 이전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선수나 구단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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