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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검찰, 베네치아서 충돌빚은 크루즈선 선장·항해사 수사 착수
포퓰리즘 연정, 사고 책임 놓고 '공방'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검찰이 베네치아의 운하에서 추돌 사고를 일으킨 대형 크루즈선의 선장과 항해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4일(현지시간) ANSA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베네치아의 주데카 운하에서 부두로 돌진해 정박 중이던 소형 유람선과 선착장을 들이받은 'MSC 오페라'의 선장과 항해사가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6만5천500t급의 대형 크루즈선인 이 배는 기술적 문제로 중심을 잃은 뒤 사고를 유발했고, 이로 인해 관광객 4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미국, 호주, 뉴질랜드 국적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검찰은 이 사고로 자칫 배가 조난될 잠재적 위험이 있었다고 보고, 이들을 기물파손 혐의 등으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선착장 관리자와 사고 당시 엔진 고장을 일으킨 크루즈선을 인양하고 있던 예인선 관계자의 책임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고로 크루즈선 등 대형 선박의 베네치아 운하 운항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는 사사건건 충돌을 빚고 있는 포퓰리즘 정권 내부의 또 하나의 정쟁 대상으로 비화했다.
극우정당 '동맹'을 이끌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내가 알기로는 베네치아 운하의 폭을 넓히고, 크루즈선 일부를 베네치아 서부의 마르게라 항구에 정박하게 하는 계획이 작년에 도출됐으나, '오성운동' 소속 장관들의 반대로 현실화되지 못했다"고 말하며, 연정의 파트너인 오성운동에 이번 사고의 책임을 돌렸다.
이에 대해 오성운동 소속의 다닐로 토니넬리 건설교통부 장관은 "그런 계획은 정식으로 입안된 바 없다"며 "살비니의 '허튼 소리'에 신물이 난다"고 맞받았다.
토니넬리 장관은 이어 "현재 관계 당국이 지난 수년 동안 방치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베네치아 중심에 대형 선박들의 정박을 허용하지 않는 방안을 선호하지만, 관광산업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가들은 대형 크루즈선들이 베네치아의 취약한 지반을 마모시키고 대기오염을 유발할 뿐 아니라 베네치아 석호의 진흙 바닥을 훼손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들 선박의 베네치아 운하로의 진입 금지를 촉구해왔다.
하지만, 크루즈선이 진입 금지가 현실화할 경우 베네치아가 크루즈선 정박 등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을 잃게 될 뿐 아니라 날로 증가하는 크루즈선 관광객들의 베네치아 접근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일간 일메사제로는 현재 이탈리아 정부와 베네치아 당국이 대형 선박으로 야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구상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해결책이 마련되려면 적어도 3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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