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텍사스주서 트랜스젠더 또 숨진채 발견…"증오범죄 여부 수사"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증오범죄 여부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 CNN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르네 홀 댈러스 경찰서장은 지난 1일 저녁 화이트록 호수에서 흑인 트랜스젠더 여성인 차이날 린지(26)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홀 서장은 '명백한 살인의 흔적'이 있었으며, "적극적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댈러스 지역에서 흑인 트렌스젠더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은 벌써 세번째다.
지난해 10월에는 흑인 트랜스젠더 여성 브리트니 화이트(29)가 댈러스 남동부 지역에서 주차된 차 안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달에는 역시 흑인 트랜스젠더 뮬레이시아 부커(23)가 거리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특히 부커는 숨진 채 발견되기에 앞서 군중에 집단으로 폭행당한 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평등한 텍사스'의 트랜스젠더 프로그램 진행자 루 위버는 "정말 무서운 시기"라면서 "지난주에 부커의 죽음을 애도하자마자 주말에 또 다른 트랜스젠더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를 겨냥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우려했다.
홀 서장은 이번에 시신이 발견된 린지와 지난달 발생한 부커 사망사건의 연관관계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연방수사국(FBI)에 의뢰했다면서 이 사건들이 증오범죄 요건에 해당하는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텍사스주 엘패소 지역에서는 또 다른 트랜스젠더 여성이자 망명 신청자인 요하나 메디나 리언(25)이 이민자억류센터에서 풀려난 후 며칠 뒤 숨지는 사건도 있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전문변호사는 리언이 억류센터 내의 열악한 환경과 처우로 인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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