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포화' 속 中화웨이, 해저케이블 사업 지분 매각 추진
헝퉁 옵틱일렉트릭과 `화웨이 머린' 지분 51% 매각 양해각서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의 포화 속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거래제한 조치를 당한 중국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가 보유 중인 해저케이블 합작회사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중국 당국에 의한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화웨이와 관련 계열사에 대해 최근 거래제한 조치를 취했으며, 해저케이블에 대해서도 같은 우려의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중국의 최대 전력 및 광케이블 네트워크 회사 가운데 하나인 '헝퉁 옵틱-일렉트릭'(Hengtong Optic-Electric)은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 자료를 통해 '화웨이 머린 시스템'(Huawei Marine Systems)의 지분 51%를 매입하기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헝퉁 옵틱-일렉트릭은 중국의 민간 회사인 헝퉁 그룹의 자회사다.
중국 톈진(天津)에 본부를 둔 화웨이 머린은 2008년 영국의 '글로벌 머린 시스템'과 합작으로 설립됐다.
WSJ은 화웨이 머린은 설립 이후 해저케이블을 설치나 업그레이드를 위한 약 90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기존에 미국과 일본, 유럽 회사들이 오랫동안 차지해오던 해저케이블 산업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WSJ은 화웨이 머린은 미국 정부가 최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에 대해 취한 거래제한 대상에는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거래제한에 포함된 '화웨이 테크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화웨이가 화웨이 머린을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화웨이의 화웨이 머린 지분 매각 움직임은 미국이 화웨이에 대해 보안 우려를 제기하고 미국과 일부 우방국 관리들이 해저케이블 설치와 관련한 화웨이의 역할을 중국의 스파이 능력 제고를 위한 것으로 주목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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