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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 SK 계약금으로 미납 세금 3억3천만원 먼저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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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 SK 계약금으로 미납 세금 3억3천만원 먼저 낸다
KBO리그 복귀 의지 강해…KS 2연패 도전 SK와 이해관계 맞아 떨어져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강속구 우완투수 헨리 소사(34)의 KBO리그 복귀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띤다.
먼저 세금 문제로 KBO리그를 떠날 수밖에 없던 소사의 컴백 의지가 강렬했다는 사실이다.
그가 대만프로야구를 경유해 다시 한국 야구의 문을 두드린 건 연체된 세금을 내고서라도 KBO리그에서 계속 활약하고 싶다는 의욕 때문이다.
한국시리즈(KS)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선두 SK 와이번스가 절묘한 시점에서 검증된 소사를 품에 안아 전력을 보강한 점은 두 번째 관심 포인트다.
소사는 여러 조건에서 대만보다 나은 한국을 원했고, SK는 강속구 이닝이터가 필요했다.
소득세법이 2015년 2월 개정되면서 KBO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와 이방인 감독에게 부과하는 세금이 크게 올랐다.
기존 소득세법에선 외국인 선수와 감독의 신분은 비거주자였다. 그래서 연봉의 22%(지방세 포함)만 세금으로 냈다.
그러다가 소득세법 개정으로 외국인 선수의 신분은 거주자로 바뀌었다. 부과 세율도 연봉에 따라 최대 46%로 대폭 상승했다.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들을 거주자로 보는 개정 소득세법에 근거 조항은 다음과 같다.
'계속하여 183일 이상 국내에 거주할 것을 통상 필요로 하는 직업을 가진 때', '국내에 생계를 같이하는 가족이 있고, 그 직업 및 자산상태에 비추어 계속하여 183일 이상 국내에 거주할 것으로 인정되는 때'에 한해 국내에 거주하는 개인은 국내에 주소를 가진 것으로 본다.
또 국내에 주소를 둔 날, 국내에 거소를 둔 기간이 183일이 되는 날 등을 비거주자가 거주자로 되는 시기로 규정했다.
보통 외국인 선수들은 6개월 이상 장기레이스를 치르며 한국에 머물기에 거주자가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시행 3년이 지나도록 이 내용이 외국인 선수들에게 제대로 전파되지 않았고, 소득세를 제때 신고하지 않아 가산세 폭탄마저 맞을 위기에 직면하자 KBO리그 장수 용병들이 한국을 떠났다.
한국에서 7년을 뛴 소사나 헥터 노에시(전 KIA 타이거즈) 같은 선수들이 그런 사례였다.


우리나라와 조세 협정을 맺어 이중과세를 방지한 미국 선수들은 큰 문제가 없었으나 조세 협정을 맺지 않은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은 한국 땅을 다시 밟는 순간 연체된 세금을 내야 했기에 KBO리그 팀과 재계약을 꺼렸다.
이런 와중에 소사가 SK 와이번스의 러브 콜을 받고 한국 무대 복귀를 전격 선언한 것이다.
소사가 내야 할 세금은 2015∼2018년 4년간 부과 기준으로 약 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2015∼2016년도 부과 세금이 약 3억3천만원 정도다.
소사가 SK와 총액 52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계약금을 35만 달러로 책정한 건 이 돈을 즉각 세금으로 납부하겠다는 뜻이라고 SK 관계자는 3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소사가 취업비자를 받아야 하기에 세금 납부 문제를 면밀하게 검토했다"며 "국세청은 소사에게 연체된 세금 납부 이행 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SK 측은 "세금은 전적으로 소사 개인이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구단의 대납은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소사는 5일 관광 비자로 입국한 뒤 세금 납부 이행 계획서 등을 가지고 비자 인터뷰에 임할 참이다. 취업비자를 받아 SK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서기까진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소사의 한국 에이전시 측 관계자는 "소사가 당면한 세금을 먼저 낸 뒤 국세청에 분할 납부 계획을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사의 세금 완납 의지는 올해 SK에서 성공을 거둬 내년에도 계속 비룡 유니폼을 입거나 KBO리그 다른 팀과 거액에 재계약하겠다는 장기 계획과 맞닿아 있다.
올해 연체된 세금을 납부하면 소사가 손에 쥐는 돈은 거의 없다.
대신 좋은 성적을 내면 내년에도 KBO리그에서 계속 뛸 기회를 얻고 올해보단 나은 조건에 도장을 찍을 수 있기에 내년에 나머지 세금도 내고 개인 재산도 불리겠다는 각오로 소사는 한국행을 결심했다.
SK는 소사의 가세로 강력한 선발 투수진을 구축하게 됐다.
김광현, 앙헬 산체스, 소사 등 강속구 투수 삼총사와 언더핸드 박종훈, 수준급 5선발 문승원이 이끄는 선발 투수진은 벌써 10개 구단 최강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한 올 시즌 선발 투수진의 무게감이 가을 농사의 성패를 가를 최대 요소가 된 형국에서 SK가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룰 마지막 단추를 채웠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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