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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군부, 시위대 해산 시도하다 발포…"최소 13명 사망"(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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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군부, 시위대 해산 시도하다 발포…"최소 13명 사망"(종합2보)
바시르 축출후 최악 유혈사태…시위단체 "군부와의 접촉·협상 중단"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부가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10명이 넘게 숨지는 유혈참사가 발생했다.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의 축출 이후에도 계속되는 정국 혼란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 AP통신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아침 수단 수도 하르툼의 국방부 청사 앞에서 보안군들이 연좌 농성을 하는 시위대를 급습해 무력으로 해산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야권은 군인들의 실탄 발사 등으로 최소 13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dpa에 따르면 사망자에 8세 어린이가 포함됐으며 부상자 중 110여명은 병원에 입원했다.
수단 시위대를 주도하는 '수단직업협회'(SPA)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위대가 농성을 해산하려는 (군인들의) 시도로 인해 유혈학살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실탄과 대규모 물리력이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에는 천막 등에서 농성 중인 시위대 수천명이 있었으며 일부 시위대는 군인들을 향해 타이어를 불태우고 돌을 던졌다.
이번 유혈사태는 올해 4월 바시르 전 대통령이 쿠데타로 축출된 이후 두 달 만에 최대 규모다.
수단 군부는 그동안 시위대에 농성을 풀라고 촉구했지만 강제로 해산하지는 않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군부가 물리력을 동원한 강경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권력이양 협상이 더욱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졌다.
야권 연대 '자유와 변화의 힘을 위한 선언'(DFCF)은 시민들에게 군부에 맞서 행진과 농성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수단직업협회는 "군부와 모든 정치적 접촉을 중단하고 협상을 멈춘다"고 선언했다.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도 수단 유혈사태에 우려를 나타냈다.
수단 주재 미국대사관은 "시위대와 민간인들을 겨냥한 수단 군인들의 공격은 잘못됐고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단 주재 영국 대사인 이프란 시디크도 트위터를 통해 관저에서 총소리를 들었다며 "발포가 매우 우려된다"며 "그런 공격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수단 군부는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과도군사위원회(TMC) 대변인은 보안군이 농성장 근처의 '범죄자들'을 습격 목표로 삼았다며 "범죄자들 중 일부가 농성장으로 달아나면서 혼란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바시르 전 대통령의 축출 이후에도 국방부 청사 앞에서 '즉각적인 문민정부' 구성을 촉구하며 농성을 계속해왔다.
수단 군부와 야권은 지난달 15일 민간정부로의 권력 이양을 위한 3년의 과도기 체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양측은 과도 통치기구의 권력 배분을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수단 시위대는 군부가 권력 과도기의 통치기구인 '주권위원회'를 장악하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군부를 압박하려고 지난달 28∼29일 파업을 벌였다.
앞서 지난 4월 11일 수단 군부는 바시르 당시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했다며 과도군사위원회가 국가를 통치한다고 선포했다.
1989년 쿠데타로 집권한 바시르는 30년 철권통치를 마감했고 시위대 살해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작년 12월 19일 수단에서 정부의 빵값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한 뒤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4개월가량 이어졌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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