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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조상이 사용한 '선진' 뗀석기 260만년 전 이전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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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조상이 사용한 '선진' 뗀석기 260만년 전 이전 출현
330만년 전 석기와는 질적 차이…사람속 사용하면서 연속성 가져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사람족(hominin)이 사용한 석기에 관한 최초의 증거는 약 330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뗀석기가 체계적으로 만들어지고 사용된 것은 사람속(homo)이 출현한 뒤인 약 258만~255만년 전쯤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도완(Oldowan) 문화로 대표되는 이 석기들보다 약 3만~6만년가량 더 오래된 초기 석기가 발굴돼 학계에 보고됐다.
4일 애리조나주립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지질학자 크리스토퍼 캄피사노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에티오피아 북동부 '보콜 도라 1(BD1)'에서 발굴한 뗀석기에 대한 연구 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었다.
BD1은 지난 2013년에 사람속(homo)에 속하는 턱뼈 화석이 발굴된 아파르 지역의 레디-게라루와 불과 몇 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 화석은 약 278만년 전 것으로 사람속 화석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팀은 BD1에서 발굴된 동물 화석이 레디-게라루에서 발굴된 것들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퇴적물로 확인할 수 있는 자기 극성을 분석한 결과, BD1과 비슷한 시기의 유적에서는 극성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지만 BD1에서는 바뀌기 이전 상태로 나와 비교 대상 지역들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BD1 석기가 케냐에서 발굴된 약 330만년 전의 '로메크위안(Lomekwian)' 석기와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사람속이 만든 뗀석기는 체계적으로 파편을 떼 내 날카롭게 만든 반면 로메크위안 석기는 충격을 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대 침팬지나 원숭이 등도 돌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 역시 견과류나 조개 껍데기를 깨는 수준으로 날카롭게 다듬은 뗀석기에는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로메크위안 석기에서 BD1 석기로 발전한 흔적을 찾기위해 패턴 등을 자세히 분석했지만 관련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는 이전 석기들이 연속성 없이 그때그때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약 260만년 전 쯤 무언가 변화가 이뤄져 고대 인류가 석기를 더 정교하게 다듬게 됐으며 BD1 석기는 이런 변화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류의 조상이 음식을 먹기 전 석기를 이용해 잘게 찢거나 빻으면서 이빨 크기가 줄어들었으며 이런 변화는 레디-게라루의 사람속 턱뼈 화석에서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논문 제1저자인 조지 워싱턴대학 고고학자 데이비드 브라운 박사는 "영장목이 새로운 먹이를 찾기위해 돌망치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점을 고려할 때 아프리카에 있던 다양한 사람속 선조들도 자신들의 환경에 맞춰 음식을 확보하기 위해 석기를 사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가설이 정확하다면 약 260만년 전 이후부터 석기 제작에서 연속성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 이전 시기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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