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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언론, 북한 미확인 처형설 보도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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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언론, 북한 미확인 처형설 보도 신중해야"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김정은이 과연 핵협상가들을 처형했는가?".
하노이 미북 회담 관계자들의 처형설이 지난주 워싱턴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미 전문가들은 북한 내부 정보의 불확실성과 과거 유사한 처형, 숙청 보도가 나중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점을 들어 신중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부 국내 언론은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물어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등을 처형했으며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도 강제 노역 등 혁명화 조치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강제노역형 설이 나돌던 김영철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행사에 참석하며 건재를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 군인가족예술소조의 공연을 관람한 소식을 전하면서 수행 간부에 그동안 대미 협상을 총괄해온 김영철 부위원장이 포함됐음을 알렸다.
이런 가운데 포린폴리시(FP)는 지난달 31일 하노이 회담 후 고위외교관들을 처형했다는 한국 신문(조선일보) 보도가 북한 정권의 잔혹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비핵화 협상의 불확실성을 부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보도는 익명의 단일 소식통을 근거로 한 것이어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한반도 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고위외교관 처형설에 대해 신중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으며 랜드연구소의 핵안보전문가 아오키 나오코는 "북한의 내부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극도로 어려우며 또 이를 확인하는 것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렵다"고 언급했다.
FP는 북한 소식에 관한 한 서방의 가장 유능한 관리들이나 전문가들도 진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북한 체제의 엄격한 폐쇄성 때문에 전문가들이 불완전한 정보 조각을 맞춰 북한의 변화하는 권력 구조를 그려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역시 CIA 분석관 출신의 브루킹스연구소 박정현 연구원은 "보도가 전적으로 그럴듯하나 북한 관리들은 여러 차례 사라졌다 다시 등장하는 습성이 있다"면서 김혁철이 처형됐든 강제노역장에 있든, 김정은이 하노이 회담 결과에 극도로 불쾌해하는 것은 명백하다고 분석했다.
FP는 그러나 고위관리나 정적들을 수시로 처형, 제거해온 북한 정권의 속성으로 미뤄 전문가들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 실패 이후 숙청이든 처형이든 모종의 처벌을 내릴 것으로 예상해왔다고 전했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연구원은 '신경질적이고 예민하고 화를 잘 내는' 김정은은 자신의 국제적 이미지를 개의치 않는다면서 "누군가 김정은 대신 (회담 실패의) 희생양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만약 '처형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모색하고 있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은 또 다른 차질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비핵화협상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김정은과 협상 의사를 표명하면서 김정은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견지해왔다.
클링너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과의 협상에 참여했던 일부 고위외교관들이 처형됐건 아니면 강제노역장에 있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서 최종 성과를 거둘 가능성에 회의를 표명했다.
그는 "미국으로선 북한이 그들의 핵무기를 내놓도록 그들에게 내놓을 '요술 큐브'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톱다운이 됐든 상향식에 됐든 지금까지 협상에 비춰 북한은 그들이 아직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안 돼 있음을 지속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미- 북 양측이 현재 심지어 비핵화의 정의에 대해서도 한 참 멀리 떨어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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