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 '전면파업 vs 가동중단' 신경전 속 실무회의
재협상 일정 협의…납품 비중 높은 협력업체 한계상황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르노삼성차 노사분규가 이번 주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르노삼성차는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이번 주 중으로 재협상을 위한 본교섭에 들어가기로 하고 3일 노사 실무자 회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16일 회사 측과 2018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이 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1.8%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노조는 27일부터 30일까지 지명파업을 계속하면서 추가 협상을 위한 협의를 하지 못했다.
회사도 지난달 24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생산량 조절을 위한 프리미엄 휴가를 실시,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노사는 파업과 프리미엄 휴가를 모두 끝낸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재협상 일정을 잡기로 하고 이날 실무자급에서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재협상에 앞서 노사는 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4일 이후 본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전면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회사에 알렸다.
회사 역시 연간 생산계획에 따라 생산물량 조절을 위한 프리미엄 휴가를 이번 달에도 단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분규가 장기화하면서 부산지역 협력업체 한 곳이 결국 공장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경남에 본사를 둔 업체로 르노삼성차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부산공장을 가동했으나 르노삼성차 분규로 부품 수요가 줄면서 부산공장을 폐쇄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 협력업체 가운데 르노삼성차 비중이 높은 곳은 이미 한계상황에 접어들었다"며 "노사분규 장기화에다 수출과 내수 판매가 급감하면서 협력업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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