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조영욱 "최다출전 기록, 강인이가 깰 수 없도록"
"16강서 그치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
(루블린[폴란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이)강인이가 깨기 어렵게 만들어놓고 싶습니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영욱(20·서울)이 일본전 승리에 대한 의지를 에둘러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은 5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일본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조영욱은 일본과 경기에 출전하면 한국 축구사 하나를 새로 쓴다.
바로 한국 선수의 FIFA U-20 월드컵 최다출전 기록이다.
2017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U-20 월드컵 무대를 밟은 조영욱은 지난 대회 16강전까지 4경기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뛰었다.
이로써 고(故) 조진호 감독(1991 포르투갈 대회 4경기 1993 호주 대회 3경기)과 김진규 오산고 코치(2003 아랍에미리트 대회 4경기 2005 네덜란드 대회 3경기)가 갖고 있었던 역대 한국 선수 U-20 월드컵 최다출전 기록에 타이를 이뤘다.
조영욱이 일본전에 나서면 U-20 월드컵에서만 8번째 경기에 출전하게 돼 한국 선수 최다출전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아울러 최다출전시간도 갈아치울 수 있다.
7경기에서 총 589분을 뛴 조영욱은 일본전에 출전하면 현재 최다 기록인 고 조진호 감독의 630분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조영욱은 3일 오전 루블린 경기장에서 마련된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정정용 감독과 함께 한국 선수 대표로 참석했다.
그는 "몰랐다가 대회를 치르면서 '이런 기록을 깰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팀이 더 올라가게 되면 제 기록은 같이 올라갈 것이니 팀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 대표팀 막내인 이강인(18·발렌시아)을 거론하면서 "강인이가 다음에도 출전할 수 있지만 깨기 어렵게 만들어놓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조영욱이 그랬던 것처럼 이강인은 현재 나이상 2년 뒤 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다.
앞서 조영욱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이런 큰 대회에서 16강에 올라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 너무 기쁘다"면서도 "하지만 16강에서 그치지 않고 8강, 4강,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팀원들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년 전 한국 대회에서도 우리나라는 16강에 올랐지만, 포르투갈에 1-3으로 완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를 경험한 조영욱은 "한 번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지고 바로 대회를 끝내야 할 수 있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의 공격수 두 명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져 자국으로 돌아간 상황이지만 조영욱은 "전력 누수가 있다고는 해도 일본은 워낙 조직적으로 강한 팀이고 특정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평균 이상의 기량을 갖춘 팀”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조영욱은 한국이 2-1로 승리한 이번 대회 아르헨티나와의 3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U-20 월드컵 7경기째 만에 터트린 그의 첫 골이었다.
조영욱은 "중요한 순간에 첫 골이 들어가 조금은 마음의 부담을 덜고 경기에 들어갈 수 있을 듯하다. 이제 좀 더 자신 있게 경기할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찬스가 나면 좀 더 편하게 생각하고 슈팅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드필더나 포워드나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다. 감독님이 주시는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포지션에 관계없이 골 욕심을 갖고 있다"라고도 했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정정용 감독이 "풀백을 시켜도 괜찮겠냐"라고 묻자 조영욱은 "치고 올라가서라도 골 넣을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전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이 리버풀(이상 잉글랜드)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열렸다.
“손흥민의 활약이 한국의 축구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라고 외국 기자가 묻자 조영욱은 "손흥민은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선수고, 유럽에서도 많은 분이 인정하는 선수다"라면서 "어린 선수뿐만 아니라 나이가 있는 형들도 손흥민 선수를 보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더더욱 그런 무대에 오르려고 노력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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