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2일(현지시간) 오전 대형 크루즈선이 부두와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을 잇따라 들이받아 최소 5명이 부상했다.
AP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일요일인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베네치아 주데카 운하에서 글로벌 크루즈선사인 MSC 크루즈 소속 'MSC 오페라'호가 부두로 돌진해 정박 중이던 작은 유람선을 추돌했다.
이 사고로 대형 크루즈선 MSC 오페라 탑승객 1명과 유람선 탑승객 4명 등 총 5명이 부상했다.
주데카 운하는 베네치아의 관광 명소인 산마르코 광장으로 향하는 주요 통행로로 평소에도 관광객을 태운 배들로 붐비는 곳이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대형 크루즈선이 통제력을 잃고 비교적 느린 속도로 부두로 접근하더니 항구에 정박해있던 유람선을 뒤에서 들이받은 후 몇ｍ가량 앞으로 밀면서 나아갔다.
정박한 채로 동력이 없던 작은 유람선은 힘없이 밀려났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혼비백산해 사고 현장을 벗어났다.
대형 크루즈선이 부두 쪽으로 밀고 들어오자 놀란 나머지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도 있었다고 현지 공영방송 RAI는 전했다.
부상자들 대부분은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들의 국적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크루즈선은 엔진 고장을 일으켜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예인선 두 대가 크루즈선을 멈추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크루즈선과 연결된 예인줄마저 끊어져 사고를 막지 못했다.
경찰은 크루즈선 관계자와 주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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