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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아파 출전 않으려던 대회서 우승 김보아 "나오길 잘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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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아파 출전 않으려던 대회서 우승 김보아 "나오길 잘했네요"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나오길 잘 했어요."
2일 제주시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역전 우승을 거둔 김보아(23)는 몸이 아파서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김보아는 시즌 초부터 왼쪽 어깨 회전근개 염증과 오른 발목 통증에 시달렸다.
4월 롯데 렌터카여자오픈 1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한 것도 어깨와 발목이 아파서였다.
증세가 심해졌다가 나아지기를 반복하면서 김보아는 최근 3개 대회에서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자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은 출전하지 않으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출전 신청 철회 마감을 넘기는 바람에 김보아는 하는 수 없이 출전을 강행했다.
몸이 썩 좋지 않았던 김보아는 프로암에서도 동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쉬엄쉬엄 칠 수밖에 없었다.
매일 트레이너에게 마사지를 받으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김보아는 "몸이 좋지 않아 큰 기대를 않고 나왔던 대회라서 오히려 큰 욕심 없이 앞만 보고 달린 게 우승이라는 큰 성과로 이어졌다"며 "출전하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다"고 웃었다.
마음의 아픔도 이날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50일 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최종일 18번 홀에서 90㎝ 퍼트를 놓쳐 우승 기회를 날렸던 김보아는 "그때 경험이 이번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그때 욕심내서는 덤볐는데 이번에는 내 할 일만 해놓고 (결과를) 기다리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김보아는 버디 욕심을 내지 않았다. 무조건 그린 한 가운데를 노렸고, 그린에서는 거리만 맞추자고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심리 코치 이종철 씨에게 받은 조언도 큰 힘이 됐다.
정기적으로 김보아와 전화 면담을 하는 이 씨는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연습 라운드라고 생각하라"며 김보아의 부담감을 덜어냈다.
김보아는 대회 때면 절대 리더보드를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좋은 순위에 있으면 샷이나 퍼트를 더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긴장하게 된다"는 김보아는 이날도 18번 홀 그린에 올라가서야 1타차 선두라는 사실을 알았다.
4m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그걸 넣지 못해도 내 잘못이 아니라고 내 마음을 다독였다"는 김보아는 "내 특기는 차분함"이라고 강조했다.
김보아는 지난해 첫 우승을 올린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전관왕 이정은(22)을 연장전에서 꺾을 만큼 근성도 강하다.
김보아는 "좋지 않은 샷, 아쉬운 퍼팅이 나왔을 때 내 탓이 아니라는 최면을 건다. 압박감을 느낄 때 마음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비거리나 아이언 정확도에서는 투어에서 중위권이지만 김보아의 장기는 퍼트다.
작년에는 퍼트 2위에 올랐고 올해는 10위를 달리고 있다.
"퍼트는 자신 있다"는 김보아는 "이렇게 통산 2승을 빨리 달성할 줄 몰랐기에 행복하다. 이번 시즌 목표는 2승인데 다음 우승은 (메이저 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해외 진출은 "언젠가는 가고 싶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김보아는 "이 대회 우승으로 얻어낸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이 열리는 코스는 전지 훈련장 바로 옆이라 익숙하다. 바람이 많은 곳에서는 자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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