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국영 아랍어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제3국의 중재가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자리프 장관은 "미국은 이란 국민을 상대로 경제전쟁을 시작했다"라며 "미국과 대화하기 위해 양국을 연결하는 중재자는 필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대화를 하기 위한 선결 조건은 미국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복귀하고 이를 이행하는 일"이라며 "그렇게 되면 상황은 완전히 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미국의 핵합의 탈퇴에 이은 대이란 경제 제재 복원으로 촉발된 양국의 긴장이 군사적 충돌 우려까지 고조하자 이라크, 오만, 카타르 등이 중재 역할로 나섰다.
중재자를 자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용인 아래 이번 달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아베 총리는 대립이 격화하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중재를 목표로 하는데 이를 위해선 이란 최고지도자와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중재 노력에 대해 이란 정치평론가 노우자르 샤피에는 지난달 29일 국영 IRNA통신에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 일본의 역할은 중요하다"라면서도 "중재 국가가 어느 한쪽의 '팬'이라면 적절한 중재자가 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또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도 미국은 그들의 의무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라고 지적해 미국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 형제임을 증명한 뒤 유산을 요구하라'라는 이란 속담을 인용하고 "미국은 먼저 핵합의의 의무(대이란 제재 해제)를 이행했다는 사실을 증명한 뒤 우리에게 다가와 대화를 요구하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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