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타깃맨 오세훈 한방에 한국축구 또 16강…아르헨도 혼쭐
2015년 U-17 대회 2차전 결승골 이어 U-20 대회서도 16강행 견인
(티히[폴란드]=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포스트 김신욱'으로 기대를 받는 오세훈(20·아산 무궁화)이 정정용호를 16강으로 이끌었다.
오세훈은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티히 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치른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전반 42분 이강인(발렌시아)의 도움으로 헤딩 선제골을 터트려 한국에 2-1 승리를 안겼다.
이날 승리로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와 나란히 2승 1패, 승점 6이 됐으나 골 득실 차에서 밀려 조 2위로 16강 한자리를 꿰찼다. 2017년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16강 진출이다.
우리나라는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 0-1로 지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3차전에서 역대 대회 최다 우승국(6회)인 아르헨티나를 만나게 돼 자칫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오세훈이 팀을 위기에서 건져 냈다.
오세훈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뛰었다.
포르투갈과 1차전에서는 벤치를 지키다 후반 13분 교체 투입됐고, 남아프리카공화국 2차전에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리고 16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아르헨티나와 3차전에도 선발로 나서서 최전방 공격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정정용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키 193㎝에 몸무게 85㎏인 오세훈은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 자원이다.
큰 키와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 플레이가 능하다.
이날 오세훈과 함께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자로 잰듯한 크로스를 올린 이강인도 "지난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 때는 자신의 힘을 100% 이용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보니 달라졌더라. 수비수 세 명을 그냥 밀어버리는데 깜짝 놀랐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특이한 점은 오세훈이 울산 현대중 2학년 때까지는 중앙수비수로 뛰었다는 것이다. 여러 포지션을 맡아본 경험은 오세훈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됐다.
오세훈은 현대고 시절부터 김신욱(전북 현대)에 비교되면서 한국축구의 타깃형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2017년 현대고가 5관왕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오세훈의 힘이 컸다. 오세훈은 그해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남자 영 플레이어로 선정됐다.
오세훈에게 FIFA 대회는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15년 칠레에서 열린 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특히 기니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이끌면서 우리나라가 두 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 짓게 했다.
오세훈은 올해 K리그1(1부리그) 울산 현대에서 2부 리그인 아산 무궁화로 임대 이적했다.
지난해 큰 기대 속에 프로 데뷔전을 치렀지만, 쟁쟁한 선배들과의 주전 경쟁 속에서 3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오세훈은 올해 아산에서 9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꾸준히 프로 무대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경험을 쌓은 그는 정정용 호에도 승선해 비밀병기로 칼날을 갈아왔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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