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팔레스타인 편들며 미국 견제…"바레인 회의 불참"
중국의 사실상의 팔레스타인 대사-아바스 수반 외교자문 만나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중동평화 관련 바레인 국제회의 불참을 선언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면서 미국 견제에 나섰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1일 팔레스타인해방통신(WAFA)을 인용해 실질적인 팔레스타인 주재 중국 대사 역할을 하는 궈웨이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외교자문인 나비 사스를 만나 이런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궈웨이는 지난 27일 나비 사스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공동으로 미국 주도의 바레인 국제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미국은 오는 6월 25∼26일 바레인에서 '번영을 향한 평화'라는 이름으로 국제회의를 개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은 이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정을 가능하게 하는 잠재적인 경제적 투자와 이니셔티브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관련국들의 참가를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은 즉각 정치적 해법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면서 바레인 국제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아바스 수반은 바레인 회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쉬타예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도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어떤 해결책도 정치적이어야 하며, 이스라엘의 점령을 종식하는데 토대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궈웨이와 나비 사스 간 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보좌관인 재러드 쿠슈너의 중동 순방에 맞춰 이뤄졌다.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바레인 국제회의에서 미국이 구상하는 중동평화안 가운데 경제분야에 관한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사회과학원 서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의 인강 연구원은 중국이 팔레스타인의 요청으로 바레인 국제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 같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미국을 응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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