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밀원수 심기 전력…귀농·귀촌인 유입 기대
2013년부터 헛개·백합 등 74만 그루 심어…귀농인 양봉 선호
(산청=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꿀을 얻을 수 있는 밀원수(蜜原樹)가 양봉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서 귀농·귀촌인 유입 효과를 더하고 있다.
1일 경남 산청군에 따르면 2013년부터 6년간 지역 군유림을 중심으로 311㏊에 밀원수인 헛개나무, 아카시아, 백합 등 74만1천여 그루를 심었다.
군은 올해도 시천면 사리 일원 10㏊에 헛개나무와 아카시아 1만4천 그루씩 심는 등 해마다 밀원수 식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꿀벌은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작물 중 71%를 수분(受粉)해 밀원수 식재는 지구 생태계 보전과 식량문제 해결에도 공헌한다.
이 덕에 과거 양봉업 주요 소득원 꿀에 그치다 최근에는 벌 먹이이자 피로 해소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벌화분, 항산화 효능이 있는 프로폴리스, 로열젤리와 봉독(벌침)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지역 양봉 농가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면서 양봉산업 육성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재 지역에서 300여 양봉 농가가 생산 활동을 하고 있는데 협회에 등록돼 있지 않은 개인, 소규모 농가까지 합치면 350여곳에 이른다.
이들이 연간 300여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군과 산청군양봉협회는 추산한다.
양봉은 귀농·귀촌인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양봉은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일손이 많이 들지 않아 초보 귀농인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군에서는 양봉 농가 수요가 늘자 지난해 가을부터 양봉대학과 전문가 초청 특강을 마련했다. 특강에는 귀농 귀촌인의 수강이 늘고 있다.
이인호 한국양봉협회 산청지부장은 "밀원수 심기는 지역 양봉 농가뿐 아니라 양봉을 희망하는 귀농·귀촌인들이 많아 자연스러운 귀농·귀촌 인구 유입 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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