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사업가 납치살해' 조폭 하수인 2명 구속 송치
범행 주도 부두목 자수의사 밝힌 뒤 행방 묘연…경찰 수사력 집중
(양주·광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50대 사업가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폭 하수인 2명이 31일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양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홍모(61)씨와 김모(65)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9일 광주의 한 노래방에서 A(56·부동산업)씨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A씨의 시신을 차량에 태운 채로 경기도 양주시청 부근까지 와서 주차장에 차량을 버리면서 시신을 함께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 뒤 시신 유기 장소 인근 모텔에서 수면유도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현재 두 명 모두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이 광주지역 폭력조직 국제PJ파의 부두목 조모(60)씨의 주도 하에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고 조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그러나 홍씨와 김씨는 자살 기도 당시 양주경찰서장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A씨가) 나이가 어린데 반말을 하길래 발로 찼더니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며 우발적인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다.
또 자살 기도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죄책감 때문에 그랬다며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
A씨를 차에 태우고 광주에서 서울까지 운전하는 등 이번 사건에 가담한 조씨의 친동생(58)도 전날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구속해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앞서 A씨의 시신은 지난 21일 오후 10시 30분께 양주시청 부근 한 주차장에 주차된 BMW 승용차에서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색 중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얼굴 등 온몸에 둔기 등에 폭행당한 흔적이 있었으며, 재킷과 무릎담요로 덮인 채 뒷좌석에 쓰러져 있었다. 시트에는 핏자국도 남아 있었다.
권오현 양주경찰서 수사과장은 "조씨 검거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수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공범들의 진술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 "검거를 위해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씨는 2006년에도 '건설 사주 납치사건'을 주도하고 5개월간 도피한 전력이 있다.
조씨는 지난 24일 가족을 통해 광주지역 경찰서에 자수 의사가 있음을 밝힌 바 있으나, 이후 연락이 두절돼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은 이번 사건 수사를 위해 양주경찰서 강력팀과 지능팀,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인원 등 약 30명을 투입했다.
suk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