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어머니는 구조·아버지는 실종…가족 '발 동동'
침몰 유람선 서울 탑승자 7명 중 4명 실종…부부·오누이 등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탑승객 중 서울에 거주하는 탑승객 대부분은 가족으로 확인됐다. 가족 중 일부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한국에 남은 가족들의 심정은 타들어 가고 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탑승자 중 서울 시민은 7명이며 이 중 3명이 구조되고, 4명이 생사 여부가 파악되지 않은 '실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탑승자 가운데 은평구에 거주하는 3명(구조 2명, 실종 1명)과 송파구 2명(구조 1명, 실종 1명)은 가족 관계로 파악됐다.
이 중 송파구에 거주하는 석모 씨는 72세로 탑승자 중 최고령자(1947년생)이며, 아내 이모(65) 씨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사고를 당했다. 아내 이씨는 다행히 구조됐으나 석씨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이씨는 구조된 후 한국에 있는 자녀들과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파구 관계자는 "자녀들이 최대한 빨리 현지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며 "여행사(참좋은여행)가 항공편과 숙박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당장은 비행기 표가 없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평구에 있는 3명은 모녀지간인 김모(55) 씨와 윤모(32) 씨, 김 씨의 오빠로 파악됐다. 모녀는 구조됐으나 김씨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김씨의 가족들은 참좋은여행을 통해 현지로 갈 계획이다.
은평구에는 김씨와 친인척 관계로 추정되는 실종자가 한 명 더 있다.
양천구에도 중년 여성 1명이 탑승자 명단에 포함됐으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딸이 31일 현지로 출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외에서 일어난 사고라 상황 파악이 쉽지 않다"며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확인해 가능한 지원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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