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요리스 vs 리버풀 알리송…올 시즌 유럽 최고 골키퍼는?
UCL 조별리그서 불안했던 요리스, 토너먼트에서는 '선방 쇼'
리그 최다 클린시트 알리송, 리버풀의 '골키퍼 약점' 없애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사흘 앞으로 다가온 토트넘(잉글랜드)과 리버풀(잉글랜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공격수들의 '골 대결' 만큼이나 골키퍼들이 펼칠 '선방 대결'도 관심을 끈다.
AFP 통신은 30일(한국시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토트넘 위고 요리스(33)와 리버풀 알리송(27)이 펼칠 골키퍼 대결을 조명하며 이번 시즌 그들의 활약상을 돌아봤다.
요리스는 토트넘과 프랑스 대표팀에서 주전 골키퍼와 주장을 맡고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그는 대회 내내 프랑스의 골문을 든든히 지켜 조국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우승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지난해 8월, 그는 음주운전으로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법정에 선 요리스는 자신의 죄를 시인했고 5만 파운드(약 7천 500만원)의 벌금과 20개월의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는 당시 사건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준 일이었다"며 "큰 실수를 범했다"고 반성했다.
시즌 초반 요리스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잇따라 실수를 쏟아내며 토트넘 팬들의 애를 태웠다.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경기 초반 무리하게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가 선제골을 헌납해 2-4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받았다.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2-1로 앞서던 후반 막판 퇴장을 당해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16강에 올라서자 요리스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는 연이은 '선방 쇼'로 골문을 지켜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8강 1차전에서도 세르히오 아궤로의 페널티킥을 막아내 1-0 승리를 지켜냈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그동안 요리스에게 강한 신뢰를 보내왔다.
지난 10월에는 "요리스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명"이라며 "그의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번 시즌 요리스는 리그 33경기에서 33골을 내줬다.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는 12번이었다.
이탈리아의 AS로마에서 뛰던 브라질 출신 알리송은 지난여름 골키퍼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며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리버풀은 그를 데려오기 위해 7천 250만 유로(약 960억원)를 지불했다.
이 기록은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첼시가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이적료로 8천만 유로를 내며 깨졌지만, 리버풀이 알리송에게 거는 기대는 여전히 컸다.
알리송은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수비수 피르힐 판데이크와 함께 리버풀을 리그 최강의 수비팀으로 만들었다.
리그 최소실점(22골) 팀으로 거듭난 리버풀은 시즌 내내 1패만을 기록하며 승점 97을 쌓아 구단 역대 최다승점을 경신했다.
이번 시즌 리그 38경기에 출전한 그는 22골만을 내줬다.
그가 기록한 21번의 클린시트는 리그 최다였다.
지난 시즌에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던 리버풀은 당시 골키퍼였던 로리스 카리우스의 연이은 실수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1-3으로 져 우승을 놓쳤다.
약점이었던 골키퍼 포지션은 알리송이라는 든든한 수문장의 영입 이후 강점으로 바뀌었다. 빈틈없는 전력을 완성한 리버풀은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요리스와 알리송은 6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올 시즌 유럽 최고의 골키퍼 자리를 두고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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